▲ (자료제공: 부동산114)

중소형 전세 수요↑… 전세가율 46개월 만에 최고치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8.29 부동산 대책 발표 후 떨어지는 아파트 매매가와는 달리 전세가격은 계속해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구나 이사철인 가을에 접어들면서 전세시장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지난 10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전세가격은 ▲서울(0.06%) ▲신도시(0.01%) ▲수도권(0.15%)에서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이사철을 앞둔 이달 초 서울 용산구 전세가격은 재건축 이주 수요가 맞물리면서 주변 전세가격이 올라 9월 2째 주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종로구 또한 전세 수요에 비해 물량이 부족해 전세 집값이 0.32% 상승하면서 용산의 뒤를 이었다.

이 밖에도 ▲성동(0.19%) ▲성북(0.18%) ▲동작(0.14%) 등이 증가세를 나타냈다.

신도시(0.01%)도 전세가격이 오르기는 마찬가지, 그 중 이사철을 맞아 소형 중심으로 수요가 몰린 분당이 0.05%로 가장 크게 증가했다. 이로써 분당의 정자동 한솔주공아파트와 야탑동 장미현대아파트 등 중소형 아파트가 500만 원가량 올랐다.

평촌 또한 신혼부부 등의 가을 이사 수요가 중소형 아파트로 몰리면서 이번 주 전세가격이 0.03% 상승했다. 반면 일산의 경우는 일대의 파주 신도시와 식사지구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0.07%)를 보였다.

수도권도 추석을 앞두고 저렴한 전세 물건을 찾으려는 서울의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올라 화성(0.50%)이 가장 큰 상승세 보였고 ▲의왕(0.42%) ▲오산(0.42%) ▲남양주(0.4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지난달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은 55.7%로 2006년 10월에 56.6%를 기록한 이후 46개월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전세가율은 아파트 값 1000만 원에 대한 전세가격으로 퍼센트가 높아질수록 둘의 가격 차이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1998년 50.8%에서 2002년 65.3%까지 치솟았던 전세가율은 이후 계속 하향 곡선을 그리다 지난해 1~2월 52.3%까지 떨어지며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해 3월부터 다시 오르기 시작해 현재는 2006년 말의 수준을 회복할 정도로 전세가격이 뛰고 있다.

임병철 부동산114 과장은 “이번 주도 일부 급매물 거래는 있었지만 매도자와 매수자 간 눈치 보기가 이어지면서 전반적 매수시장은 살아나지 않았다”며 “매매시장의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며 전세시장의 수요는 추석 연휴 전까지 분주한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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