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국무장관 전용기편으로 워싱턴 DC를 떠나 평양에서 1박 2일간 체류할 예정이다. 비핵화 로드맵 마련의 토대를 닦게 될 이번 '평양 협상'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6·12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최대 쟁점인 '핵(核)신고 리스트'와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해 북측의 답변을 받아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5월9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왼쪽)가 북한 통치자 김정은과 악수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미국의 마이크 폼페이오(사진)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국무장관 전용기편으로 워싱턴 DC를 떠나 평양에서 1박 2일간 체류할 예정이다. 비핵화 로드맵 마련의 토대를 닦게 될 이번 '평양 협상'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6·12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을 확인하고 최대 쟁점인 '핵(核)신고 리스트'와 '비핵화 시간표'와 관련해 북측의 답변을 받아내는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지난 5월9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왼쪽)가 북한 통치자 김정은과 악수하는 모습.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솜 기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4차 북한 방문이 임박한 가운데 이번 만남을 통해 어떤 결과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의 대북 초강경파인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ABC 방송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그의 4번째 방문을 위해 곧 평양에 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만간 방북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가운데 볼턴 보좌관이 이를 공개적으로 확인한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초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을 제안한 사실을 지난 7일 처음 소개한 것도 볼턴 보좌관이었다.

그간 미국은 지난 12일 비밀리에 판문점에서 북측과 실무 협상을 벌이는 등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여건 조성 만들기에 노력을 기울여왔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초 3차 방북 이후 ‘빈손 방북’ 논란을 낳은 만큼 이번 4차 방북에는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새로운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볼턴 보좌관이 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의 면담을 기대한다는 언급에도 눈길이 쏠린다. 김 위원장은 앞서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당시 지방 사찰을 이유로 그를 만나지 않았다. 이때 북 외무성은 “미국이 강도적인 요구를 한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러나 볼턴 보좌관이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기대한다’고 언급한 데에는 북미가 그동안의 물밑 조율을 통해 비핵화 논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게 아니냐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그간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를 요구하는 미국과 종전선언을 원하는 북한의 입장이 교착 상태였던 점을 감안할 때 미국이 바라는 핵 물질·시설 목록 공표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을 교환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북한의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인 올해 9.9절과 미국의 11월 중간선거라는 정치적 대형 이벤트가 걸린 시기라는 점도 북미간 빅딜 가능성을 높인다. 9월에는 유엔총회도 열려 김 위원장의 미국 방문과 종전선언 시나리오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내달 평양 방문 관측은 북미협상 진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협상이 교착된 데 중국의 배후설을 여러 차례 제기해왔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중국을 우군으로 삼아 목소리에 힘을 실으려는 북한과 북한을 지렛대로 삼으려는 중국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지면서 미국의 기대만큼 협상에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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