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의 강국 조선①] 조선이 만든 동아시아 최초 세계지도는?
[지도의 강국 조선①] 조선이 만든 동아시아 최초 세계지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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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우리나라의 지도하면 보통 ‘대동여지도’를 그린 김정호를 떠올린다. 김정호 외에우리나라 전통 지도에 관한 언급은 적다. 하지만 선조들이 제작한 수많은 지도가 전해지고 있다. 그 안에는 국방, 문화, 선조들의 삶이 담겨 있다. 이와 관련, 우리나라의 다양 지도를 살펴봤다.

18세기 중반 우리나라 서북방의 접경 지대와 만주 일대를 그린 지도인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를 살펴보는 관람객 ⓒ천지일보 2018.8.19
18세기 중반 우리나라 서북방의 접경 지대와 만주 일대를 그린 지도인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를 살펴보는 관람객 ⓒ천지일보 2018.8.19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중국 중심에, 한반도 크게

조선 초 세계 인식 보여줘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

경계 바깥 나라 사정 파악

조선 후기 대표적 국방지도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천하는 지극히 넓다. 안으로 중국으로부터 밖으로 사해에 이르기까지 몇 천만리인지 알 수 없다, 이번에 우리나라 지도에 생략된 부분을 보강해 넣고 일본을 첨부해 새로운 지도를 완성했다. 참으로 문밖으로 나서지 않고도 천하를 알 수 있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 아래에 실린 권근(1352~1409)의 글 중의 한 부분이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는 동아시아의 지도 전통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지도다.

◆조선, 세계를 그리다

‘혼일강리’ 즉 하나로 어우러진 세계를 그린 이 지도는 중국을 중앙에, 동쪽으로 조선과 일본, 서쪽으로는 아라비아·유럽·아프리카에 이르는 구대륙 전역을 포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백승미 학예연구사는 “조선 건국 후 가장 먼저 한 일 중 하나가 세계지도를 만든 것이다. 10년 후 이 지도가 만들어졌다”라며 “중국을 중심에 두고 한반도를 실제보다 크게 그린 것은 조선 초의 세계 인식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하지만 오늘날 이 지도의 원본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만 1480년대에 원본을 베껴 그린 채색 필사본 지도가 남아있으며, 이는 현재 일본 류코쿠 대학이 소장하고 있다.

문인 화가인 윤두서는 ‘일본여도’를 그렸다. 일본 전국의 8개 권역을 지역별로 각각 다른 색상으로 구분하고 도로와 해로를 상세히 기록했다.

김정호 지도로 추정되는 '대동여지전도'ⓒ천지일보 2018.8.19
김정호 지도로 추정되는 '대동여지전도'ⓒ천지일보 2018.8.19

 

◆나라 안팎상황 중요

지리적으로 보면, 한민족은 만주와 한반도에 자리 잡고 역사를 이어왔다. 고구려와 발해의 영토를 잃으면서 한반도를 활동무대로 삼았지만 영토 확장과 국토의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경계 바깥의 나라나 민족의 사정을 파악하는 지도가 필요했다.

대표적인 것이 ‘서북피아양계만리일람지도’다. 이는 조선 후기의 국방지도 중 대표적인 지도다. 청나라에서 제작한 요동과 만주, 연해주 지도에 평안도와 함경도의 지도를 더해 만들었다. 압록강과 두만강 연안에 설치된 진과 보가 상세히 기록돼 있다. 조선은 두 차례의 호란을 겪었고 여러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이 같은 국방지도를 제작했다.

이 지도는 평안도의주로부터 성경(盛京, 심양의 옛 명칭 중 하나)을 거쳐 산해관(만리장성의 동쪽 끝에 자리하고 있는 중요한 관문의 하나)으로 가는 노정이 붉은 실선으로 뚜렷하게 표시돼 있다. 윤두서는 우리나라 전국지도인 ‘동국여지지도’도 제작했다. 조선 전기인 1463년에 양성지와 정척이 만든 ‘동국지도’를 계승한 이 지도는 지방 각 고을의 위계와 한성까지의 노정을 빠짐없이 기록했다.

‘조선방역지도’는 국내에 소장된 전국지도 중 가장 오래된 지도다. 이 지도는 세종과 세조 때 축적된 지리 정보를 반영해 전국의 산줄기와 물줄기를 상세히 표현한 점이 돋보인다. 전국 팔도 고을 이름은 다섯 방위를 나타내는 오방색으로 채색했다.

별자리 지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 ⓒ천지일보 2018.8.19
별자리 지도인 '천상열차분야지도' ⓒ천지일보 2018.8.19

◆하늘과 인간 세계 동시 표현

특히 동아시아에서는 하늘과 인간 세계의 질서가 서로 연결돼 있다고 믿었다. 이는 궁극적으로 하늘을 받드는 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구체적으로는 하늘의 때를 받들어 아래로 백성을 다스리기 위한 것이었다.

조선왕조를 개창한 태조가 즉위 3년 만에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천문도를 돌에 새겨 만든 것은 새로운 왕조가 천명을 받아 탄생했으며, 하늘의 이치에 따라 나라를 다스릴 것을 널리 보여준 것이었다. 17세기 이후에는 서양 천문학의 영향을 받아 ‘혼천전도’ 등의 천문도가 제작됐다.

백 학예연구사는 “일반적으로 우리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만 알고 있지만, 사실상 조선이 지도의 강국이고 수많은 지도가 남아 있다”라며 “지도 안에는 지형만이 아니라 역사이야기, 인물이야기 등이 함께 담겨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이 같은 내용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인 ‘지도예찬-조선지도 500년, 공간, 시간,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10월 28일까지 상설전시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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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복자 2018-08-20 22:10:22
예부터 우리나라는 세계를 다스릴 나라였는데 어쩌다가 일본에 먹히고 남북으로 갈리고 그랬을까요. 사람을 많이 죽였ㅎ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