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싱가포르 유력지 스트레이트 타임스가 18일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북에 대해 중국 외교부가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일부 언론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이 북한 정권수립일(9.9절) 70주년 행사를 이용해 중국과 관계를 더욱 굳게 다지려 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직 확정된 사안은 아니지만 유력 언론의 보도나 중국 당국이 이달 11일부터 9월 5일까지 북한 단체여행을 잠정 중단 조치한 것으로 보아 시 주석의 방북 준비가 착착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시진핑 중국 주석의 북한 방문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북중 양국의 밀월관계와 향후 발생될 상황에 대한 예측·대응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린다. 관심사는 6.12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따른 비핵화 진전에 미칠 영향력이다. 최근 북미관계는 북한의 비핵화 진행 지연에 따라 껄끄러운 상태로 있는바, 최근에도 미국은 북한이 비핵화를 추진할 때까지 최고 수위의 대북제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고, 관련해 중국과 러시아 기업에 대해 제재를 취한 바 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은 무역 분야에서 상호 갈등이 크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6일 34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25%의 관세 부과에 이어, 또 다시 8월 23일부터 160억 달러(약 18조원)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25% 관세를 적용하면서 중국도 대응 조치를 강구중이다. 이와 같이 미·중관계가 복잡해지면서 남·북·미관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북한과 중국은 올해만 해도 정상회담을 세 차례나 가지면서 친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특이한데, 중국이 안보·경제 분야에서 껄끄러운 미국을 상대로 견제하기 위함이라는 예측도 나돌고 있다.  

지난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서 협의된 바대로 북한의 비핵화 이행 다짐은 국제사회에서의 공인된 약속이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당사자국뿐만 아니라 주변국에서도 적극 나서서 북한 비핵화를 견인해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 9.9절을 전후해 열리는 4차 북·중정상회담이 세계평화를 위해 유익하게 되기를 바란다. 특히 남북 간 3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개최되는 만큼 북미 비핵화 합의결과의 순조로운 이행과 종전선언 등을 포함한 국제적인 한반도 현안 풀기에 크게 도움돼 비핵화 연착륙을 가져오는 계기가 되기를 다시 한번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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