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체형관리 전문’ 김강식 바른체 한의원 원장

‘쫄쫄 굶어가며 다이어트를 해 본 사람’ ‘원-푸드 다이어트를 시도해 본 사람’, 그럼에도 ‘요요현상을 겪어 매번 낙담한 사람’. 이런 사람이라면 이번 인터뷰에 주의를 기울여도 좋다. ‘쌀’의 효능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있는 가운데 심지어 ‘밥’이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천지일보 대국민 밥심 기르기-아침밥 먹기 캠페인 편’은 국민의 인식 속에 잘못 자리 잡았던 ‘쌀’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 그 가치를 재조명하고 있다.

이번에는 아침밥 먹기 캠페인 세 번째 릴레이 인터뷰 주자로 농림수산식품부와 함께 ‘쌀과 건강’ 프로젝트에 함께하고 있는 김강식(사진) 바른체 한의원 원장이 나섰다.


▲ 김강식 한의사. ⓒ천지일보(뉴스천지)
기초대사·영양 뛰어나 체중 관리 음식으로 최고
‘하루 세끼’ ‘일정량’ 원칙 반드시 지켜야 효과

◆ 단식 NO! 식사 YES!
보통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밥을 굶고 운동으로 빼려고 한다. 어느 정도 식사량을 줄일 필요는 있지만 기초대사를 유지할 수 없을 정도로 무리하게 줄이면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우리 몸은 단식으로 체내 음식량이 줄면 기초 대사를 유지하기 위해 장 흡수율을 높인다. 마치 수입이 적으면 저축을 하려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문제는 다이어트를 어느 정도 한 후 일상생활로 돌아갔을 때이다. 불규칙한 식사에 식사량이 늘면 우리 몸은 장 흡수율이 높았던 상태를 기억해 무조건 축적해 놓고 본다. 그렇게 살이 찌는 것이 ‘요요현상’이다.

김강식 바른체 한의원 원장은 “굶거나 한 가지 음식만을 섭취해 다이어트를 하게 되면 기초대사율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영양의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신장과 간의 능력을 떨어트려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 과학적인 밥 다이어트 원리
반면 ‘밥 먹기 다이어트(밥 다이어트)’를 하는 것은 다이어트로 허해진 체력에 ‘영양’을 보충해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초대사를 장기적으로 유지해 효과적이다.

▲ GI 지수가 낮은 음식은 높은 음식에 비해 시간이 지날수록 혈당이 완만하게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파란선: GI 지수가 낮은 음식, 붉은 선: GI 지수가 높은 음식) ⓒ천지일보(뉴스천지)

위 그래프에 따르면 GI 지수가 높은 음식이 낮은 식품에 비해 혈당을 빠르게 높이는 것을 볼 수 있다. GI지수가 높은 음식은 라면, 빵, 밀가루 등의 고열량·저칼로리 음식이며 GI 지수가 낮은 식품은 현미, 백미, 과일 등이 이에 속한다.

다시 말해 빵이나 밀가루 등 음식은 당장 먹으면 몸에 에너지가 생기는 듯 힘이 나지만 에너지원인 당이 빨리 소모돼 쉽게 배가 고프다. 매 끼니를 이런 음식으로 때우면 혈당이 빨리 떨어져 군것질이 늘 뿐 아니라 다음 식사를 많이 하게 되니 살이 찔 수밖에 없다.

반면 백미 또는 현미는 에너지원인 혈당이 서서히 소모되고 오래 유지되니 기초대사량이 좋아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결론적으로 밥은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원을 장기간 유지시켜 ‘밥심’을 길러주는 음식이다. 밥은 칼로리 대비 포만감과 영양분이 다른 곡물에 비해 우수할 뿐 아니라 한국인의 주식으로서 다이어트 식품으로 적격이다.

◆ 솔깃한 밥 다이어트··· 지켜야 할 원칙
대원칙은 반드시 ‘일정량’을 규칙적인 시간에 먹어야 한다는 점이다. 보통 쌀의 기초대사 유지시간이 4~6시간이라고 볼 때 그전 후로 식사를 해야 한다. 앞서 혈당 곡선을 예로 들어 설명한 바와 같이 이보다 이르게 또는 너무 늦게 먹어 버리면 혈당 수치 곡선이 중첩되거나 너무 멀어져 버려 대사 유지에 불균형이 생긴다.

우리 몸은 식사량이 불규칙하면 변화를 예측할 수 없어 일단 저축하고 본다. 이는 곧 살이 찌는 원인이 되므로 하루 세끼, 일정량을 꼬박꼬박 먹어줘야 한다.

이렇게 규칙적인 식습관을 들이다 보면 우리 몸의 자연치유능력이 높아져 당뇨·신장질환 등 개선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심리적인 안정도 회복할 수 있어 좋다.

◆ 쌀의 가치 재발견
한의학에서는 정신과 육체를 하나로 본다. 따라서 정신과 육체의 부조화를 병(病)으로 보는 게 한의학의 원리이다. 예를 들어 걱정 근심이 많아지면 소화기능이 떨어져 입맛이 없어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과 같다.

보통 기혈정신을 인체의 기본 요소라고 하는데 ‘정신’을 만드는 기본 구성 요소가 바로 이 쌀이다. 기(氣)와 정(精)이라는 한자만 보아도 모두 쌀 미(米)자가 포함돼 있다.

한의학에서는 쌀을 ‘평(平)’의 성질을 가졌다고 한다. 쌀은 천지를 중화하는 기운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한열온량(寒熱溫凉) 등 성질이 기운 음식을 중성으로 유지시켜준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식사를 할 땐 반드시 밥을 주식으로 두고 채소와 고기 등을 함께 먹어줘야 육체와 정신이 건강해진다.

김 원장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밥 다이어트’가 이치적이면서 가장 좋은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밥을 삼시 세끼 규칙적으로 먹었을 때 혈당 조절이 되면서 기초 대사도 원활해지고 당뇨와 고혈압 등 만성 질환들이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밥을 꼬박 꼬박 챙겨먹으면 굳이 약이 필요 없다며 밥 다이어트를 통해 ‘밥보다 보약’이란 말을 실감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김강식 한의사: 경희대학교 한의과 졸업.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원 석·박사, 대한한방비만학회 회원, 경락경혈학회 국제학술위원, 現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및 체중관리 전문 바른체 한의원 대표원장. 최근에는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하는 ‘쌀과 건강’이라는 프로젝트에 자문위원으로 함께하고 있다.

김강식 한의사의 비만관리 식이요법

① 하루 세끼 식사는 반드시 ‘밥’으로 먹기.

② 세끼 밥의 양은 똑같이(다이어트 기간 동안 1, 2/3, 1/2로 조절, 밥에 현미나 콩을 섞어 먹는 것도 좋음).

③ 반찬은 한식 위주로 먹되 반찬 양이 밥보다 많으면 안 됨.

④ 식사시간은 반드시 천천히. 한 끼 식사는 30분 정도로 하고 조금씩 떠서10번 이상 씹어 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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