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중국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에게 맡겨”

“댓글 기계 정보 듣고 대응하기로 결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가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옛 한나라당 시절 2007년 대선 당시 수십억원을 들여 댓글조작 조직을 운영했다고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드루킹은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의 개발 경위에 대해 “2007년 대선에 관여한 한나라당 측 인사로부터 ‘댓글 기계’에 대한 정보를 듣고 우리도 대응하기로 했다”고 특검팀에게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은 “당시 한나라당 측은 서울 용산 전자상가 등지에서 댓글 기계 200대를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댓글 기계는 한 대에 500만원가량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드루킹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전체 기계 구매엔 약 10억원의 비용이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한나라당이 댓글 기계의 운용을 중국에서 활동하는 조직폭력배들에게 맡겼으며, 이들에게 지급된 보수 등 용역비용 등으로 20여억원이 추가 지출된 것으로 안다는 취지의 진술을 덧붙였다.

앞서 드루킹은 ‘옥중 편지’에서 자신이 한나라당 관계자로부터 댓글 기계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됐다고 언급했으나 이같이 세부적인 사항은 처음 밝히는 것이다.

드루킹은 2016년 9월 28일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자신이 운영하는 경기도 파주시 느릅나무 출판사를 찾았을 당시 한나라당의 댓글 기계를 설명하고,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킹크랩 개발이 필요하다고 김 지사를 설득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 지사는 특검팀 소환 조사 때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반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한나라당 시절 댓글조작 의혹은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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