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홍수영 기자]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화려한 막을 올린 가운데 남북 선수단이 역대 11번째로 공동입장하는 등 또 한번의 감동을 선사했다.
아시아 최대 국제 종합 스포츠대회인 제18회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18일 오후 9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의 수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주 경기장에서 개막했다.
이날 남북 선수단은 아시아 전체 45개 나라 중 15번째로 경기장에 입장했다. 남북 선수단 공동기수는 북측은 축구 선수 주경철(21), 남측은 여자농구 단일팀의 최고참인 임영희(38)가 맡았다. 북측은 역도와 축구 선수를 두고 고심하다 개막식을 2시간가량 앞두고 주경철을 최종 기수로 선정했다.
남북 선수단은 흰색 바탕에 파란색의 한반도 무늬가 그려진 ‘한반도기’와 색깔을 맞춰 흰색 상의와 파란색 하의의 유니폼을 입고 등장했다. 공동기수를 필두로 남북 선수단 200명은 환한 미소를 띄며 아리랑이 울려 퍼지는 경기장에 들어섰다.
남북은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2000년 시드니올림픽 이래 국제 종합대회에서 11번째로 공동입장한 것이다.
중앙석에 앉아 있던 이낙연 국무총리와 북한 리룡남 내각 부총리도 함께 잡은 손을 들어 올리면서 남북 선수단을 격려했다.
앞서 이들은 개막식을 앞두고 이날 오후 6시 20분께(현지시간) 주경기장 옆 커프티하우스에서 만남을 가졌다. 인도네시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환담 자리를 만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총리와 리 부총리는 10분 정도 대화를 나누고 사진 촬영도 함께 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단은 아시아 45개국 1만 1300여명으로, 40개 종목 67개 세부종목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남북은 여자농구,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 등 3개 종목에서 ‘코리아’라는 이름의 단일팀으로 함께 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