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火차’ 변명하기 바쁜 BMW… 소비자 “신뢰 안돼”
‘火차’ 변명하기 바쁜 BMW… 소비자 “신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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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고 있는 BMW 차량. ⓒ천지일보 2018.8.15
불타고 있는 BMW 차량. ⓒ천지일보 2018.8.15

외부업체·날씨·직원·운전자 탓해

전문가 “상황과 맞지 않는 변명”

뿔난 소비자, 집단소송 등 돌입

BMW 520d 판매·중고차시세↓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차는 그렇다 치더라도 이제는 BMW도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BMW 본사 요헨 프레이 대변인이 한국에서 발생한 차량 화재에 대한 발언과 관련한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BMW 차량 화재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본사 측이 책임을 전가하는 등의 대응 태도에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아이디 ‘춘*’은 “차량이 도로 위에서 정상적으로 운행 중 또는 정차 중 화재가 난 것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납이 안된다”고 강조했다.

요헨 프레이 BMW 대변인은 지난 14일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2016년 이후 한국 BMW 차량 30여대에서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여전히 불명확하다”며 “특별히 한국에 화재가 집중된 것은 지역 교통 환경과 운전 방법 때문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같은 발언에 한국 소비자들이 분노하자, BMW코리아는 지난 17일 요헨 프레이 대변인의 발언 중 운전자를 탓하는 내용은 번역상의 오류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이마저도 둘러대는 듯한 해명 탓에 이를 크게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BMW는 2016년 화재 때에도 외부 수리업체로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를 보였다. 당시에도 BMW 측은 불량 부품 사용과 차량을 개조한 탓이라며 화재 원인을 외부 수리업체에 전가했다.

또 올해 7월 들어 화재가 급증하자 BMW 측은 기록적인 폭염으로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고 둘러댄 바 있다. 최근 안전진단을 완료한 차량에서 불이 나고 연기가 피어올라오는 등 사고가 발생하자 BMW 측은 직원이 부실점검을 했다며 책임을 회피하기도 했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날씨 탓은 할 수 있지만 BMW 대변인이 말한 운전자 탓은 말이 안 된다”며 “결함이 있는 차를 ‘운전자 탓이다’ ‘관리를 못 했다’ 하는 건 현재 상황과 맞지 않은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뿔난 소비자들은 하나둘 모여 집단소송을 진행하고 있으며 김효준 BMW 회장 등 관계자들을 고소했다. 지난 16일 BMW 피해자 모임과 불이 난 BMW 520d 차주의 법률 대리를 맡은 하종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는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에 차량 스트레스 테스트 등 5개 항목에 대한 테스트 실시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에 BMW 520d의 판매와 중고차 시세도 급감했다. 520d 모델은 지난 6월 963대가 판매된 반면 지난달은 523대가 판매됐다. 520d 중고차 견적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6월 중순께 시세는 2930만원대였으나 국토부의 운행정지 가능성이 시사된 후 2500만원대까지 하락했다. 또한 운행정지 시사 전후로 502d 중고차 매물량도 크게 증가했다. 한 중고차 업체는 BMW 520d 차주들이 중고차 시장에 내놓는 물량이 3배가량 많아지기도 했다.

한편 BMW코리아는 지난달 26일 리콜조치를 발표했으며 오는 20일 리콜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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