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15일 한국과 미국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미국 의회에서 조속히 비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날 서대문구 홍은동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주한미국상공회의소와 FTA민간대책위원회가 연 조찬강연에서 "한미 FTA 등 3개 FTA가 3년 이상 미 의회에서 비준을 기다리고 있다"며 "의회가 경제 활성화를 우선시한다면 내달이나 내년이 아닌 지금 당장 이들 협정을 비준해 시민이 다시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올해 초 국정연설에서 미국의 수출을 5년 안에 배로 증가시킬 거라고 약속했다"며 "이제는 (이를 위한) 행동이 필요한 때"라며 한미 FTA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또 "우리가 (FTA의 비준을) 지체하는 동안 다른 나라가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는 FTA는 수출, 생산, 투자의 증대로 이어지고 미국에 가장 필요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슈워제네거 주지사는 이번 방한에 대해 "한국과 캘리포니아주의 관계를 강화하고 한미 FTA의 조기 비준을 강력히 지지하는 견해를 밝히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 행사에 참석한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한미 FTA로 양국이 얻는 이익을 전하면서 슈워제네거 주지사 등 양국의 정·재계 인사가 함께 한미 FTA의 비준과 이행을 위해 계속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영주 한국무역협회 비상근부회장은 "한미 FTA의 비준은 캘리포니아 주민이 아니라 미국과 한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오늘 행사는 양국 의회의 신속한 비준을 향한 도화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