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종회 “승려대회 반대”
전국선원수좌회, 동참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주장하는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앞두고 조계종과 개혁단체 간 대립각을 세우며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의장 원행스님)는 16일 제211회 임시회에서 ‘종정예하의 교시를 봉대하며 종헌질서 유린하는 승려대회를 반대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중앙종회는 승려대회를 열 개혁세력에게 “일부 종도들과 불교단체들은 종단개혁이라는 핑계로 오는 23일 승려대회를 열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 한다”면서 “이는 종헌질서를 무시하고 종단 혼란을 가중하며 분열만을 초래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 종도로서의 도리와 종헌질서는 아랑곳하지 않는 파렴치와 후안무치로 무장한 투사놀음의 가면일 뿐”이라며 승려대회 반대를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앙종회는 종단 혼란이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 되도록 종단 개혁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조계종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참선수행만 하는 승려대회준비위원회인 전국선원수좌회는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전국승려대회를 강행할 것이라며 동참을 촉구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조계종에 “조계사에 모여 승려대회를 통해 국민과 종도에게 고개 숙여 죄송하다고 참회하자”며 “엄중한 율장의 정신에 근거해 자승 적폐 권력 해체와 종회해산, 한국불교 백년을 준비하는 제도개혁 등을 위한 비상종단개혁위원회를 구성해서 과감한 혁신을 이루자”고 말했다.
이들은 “우리 납자(선승)들은 권력도 재력도 조직도 없다”면서 “다만 ‘이대로는 안 된다’는 한 생각과 행동하는 몸뚱이 하나로 대응하고 있다. 우리가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대중공의에 의해 개혁을 위한 승려대회 및 범불교도대회 개최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국선원수좌회는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고 1700년 한국불교 역사에 가장 장엄한 개혁 불사에 흔연히 동참하자”며 “출가자는 승려대회 참여로, 재가불자는 불교도대회 참여로 한국불교의 기본 틀을 바꿔보자”고 제안했다.
초법적인 전국승려대회는 오는 23일 오후 1시 조계사 앞마당에서 열린다. 승려대회준비위는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과 전국선원수좌회, 실천불교전국승가회 등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 [뉴스포커스] 초유 사태 맞은 조계종… ‘파면 위기’ 벼랑 끝 몰린 설정스님
- [인터뷰] “조계종, 불교 핵심과 멀어져 물질·자리에 집착”
- 전국재가불자들 결집대회… ‘자승구속·종회해산·3원장 퇴진’ 촉구
- 교황청, 美 성직자 아동성학대 파문에 “부끄럽고 슬프다”
- 장신대총학생회, NCCK에 명성교회 세습 해결 촉구
- “자승스님 측이 설정 원장 감금” vs “MBC, 가짜뉴스로 불교 훼불”
- 성락교회 김기동 지지파-반대파 충돌… 복면 쓴 신도 여성·아이 끌어내
- 조계종 내부 반대에도 ‘전국승려대회’ 개최… 23일서 26일로 연기
- 설정스님 ‘은처자 의혹’ 기정사실화한 SBS 논설위원 피소
- 조계종 중앙종회, 원로회의 이후 30일 임시회 재소집
- 26일 조계사서 전국승려대회·교권수호결의대회 ‘맞불 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