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건주 논란 불광사 ‘직원-신도’ 간 갈등 고조… 내홍 지속
창건주 논란 불광사 ‘직원-신도’ 간 갈등 고조… 내홍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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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 불자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성희롱으로 고발된 지홍을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천지일보 2018.7.2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 불자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성희롱으로 고발된 지홍을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천지일보 2018.7.2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서울 불광사가 창건주 권한 등으로 내홍을 겪는 가운데 불광사 재가종무원이 노동조합을 결성하면서 일부 신도 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종무원은 종단 관련 사무에 종사하는 임원을 말한다.

불광법회 신도들은 16일 성명을 내고 “노조가 한 사람을 위한 정치적 목적의 ‘어용노조’여서는 안된다”면서 “투명성을 잃고 재정 관련 의혹이 많아지면서 신도들 보시가 끊어진 것에 대해 전 회주 지홍스님과 종무원들은 각성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 14일 불광사 종무원들은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 지하 1층 선운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신도들의 폭력과 종무행정 방해 등에 대응하고자 노조를 결성했다”며 조계종 사찰 최초로 노조를 공식 출범했다. 불광사 전체 종무원 30여명 중 가입 인원을 공개할 수는 없지만, 대표성을 지닐 만큼 인원을 확보했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노조 측은 현재 일부 신도가 불광사를 점거하고 있고 자신들은 불법적 징계와 폭력을 당했다며 업무방해 중단과 종무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또한 이들은 “불광사의 합법적 창건주는 지홍스님이며, 법적 권한이 없는 측에서 종무원들을 징계하고 사찰 출입을 가로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홍스님은 종무원과 부적절한 메시지 의혹뿐 아니라 유치원 임금 부정 수급 의혹으로 6월 4일 서울 불광사 회주(모임을 이끌어 가는 승려)직에서 사퇴했다. 그러나 창건주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불자들의 공분을 샀다. 불광사·불광법회 신도들은 지홍스님을 횡령과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으로 형사고발 했다.

반면 백용구 불광사 전 종무실장은 같은 날 즉각 언론사에 기고문을 배포해 지홍스님과 관련된 의혹들을 전면 반박했다. 백 종무실장은 “유치원 급여는 보시에 따른 정당한 급여며 비자금 조성이나 개인적 축재는 없었다”면서 “사실을 호도하며 스님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를 즉각 멈추라”고 요구했다.

지홍스님이 불광사 회주직에서 물러나고 광덕문도회에서도 탈퇴했지만, 창건주 권한과 주지 임명 등을 둘러싼 대립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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