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전대웅 기자] 항공재벌 갑질 근절 시민 행동 촛불문화제 기획단이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항공노동자 인권보장과 조·박 경영 퇴진을 위한 갑질 격파 시민 행동’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대한항공 노동자의 눈물’을 격파한다는 뜻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7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항공재벌 갑질 근절 시민 행동 촛불문화제 기획단이 17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항공노동자 인권보장과 조·박 경영 퇴진을 위한 갑질 격파 시민 행동’ 기자회견을 연 가운데 ‘대한항공 노동자의 눈물’을 격파한다는 뜻의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7

24일 ‘항공재벌 갑질 격파 시민행동 촛불문화제’

“대한항공 2대 주주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해야”

[천지일보=전대웅 기자] 시민단체가 오는 24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항공재벌 갑질 격파 촛불문화제’를 연다.

항공재벌 갑질 격파 시민행동 촛불문화제 기획단은 17일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면을 벗을 수 있도록 함께합시다”를 외치며 오는 24일 ‘항공재벌(조·박) 갑질격파 시민행동 촛불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24일 문화제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조합원 가면 벗기 퍼포먼스와 허클베리핀, 킹스턴루디스카의 공연, 참가자 집단 퍼포먼스 등을 할 예정이다.

시민단체는 기자회견에서 “아무도 처벌받지 않는 대한항공의 유전무죄를 이대로 놓아둘 수 없다”며 “이번에도 이들의 범죄·갑질 행위를 단죄하지 못하면 그들은 또 어떤 괴물이 될지 두렵다”고 호소했다.

이어 “숨으려고 해서가 아닌 숨을 수밖에 없던 갑질의 피해자인 항공노동자들은 용기를 내어 거리로 나왔다”며 “항공사 오너일가의 불법과 부정근절, 경영 퇴진을 외쳤지만 아무도 처벌받지 않고 경영권도 아직 그들에게 있다”고 비난했다.

박창진 대한항공직원연대지부장은 “본사의 탄압을 우려해 가면을 쓰고 거리에 나와 수차례 집회를 진행했다”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가운데 우리나라 항공업계는 이대로 괜찮은 것인지, 인권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인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박 지부장은 “더 이상 ‘을’의 입장인 약자들이 얼굴을 감추고 두려움과 공포심을 안고 주장을 말할 게 아니다”며 “당당히 우리의 모습을 드러내고 바른 소리를 낼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재벌 일가의 악행과 갑질을 바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래군 인권재단 사람 소장은 “인권적으로 볼 때 부당노동, 감시탄압 등을 통해 노조활동을 억압하는 것에 대해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노조활동은 생존권 박탈과 가정파탄이 날 수 있기 때문에 바로잡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나라 헌법에 노동3권이 보장돼 있다”며 “하지만 재벌은 노동3권 위에 군림하고 부당노동 행위를 해도 법으로 처벌받지 않았던 갑질문제를 바로 잡지 않으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인권탄압국으로 지목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남근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부회장은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공익적 차원에서 대한항공의 2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해야 한다”며 국민연금에 5대 과제를 제출했다.

5대 과제는 ▲총수 일가로부터 독립적인 이사가 과반수가 되도록 이사회 구성 ▲종업원·소비자·항공전문가 대표를 이사회에 포함 ▲한진칼에 부당하게 이전된 대한항공 상표권 회수 ▲총수 일가가 지배력을 갖는 회사를 통한 일감 몰아주기 근절 ▲배임 등 각종 범죄 혐의가 있는 조양호·조원태 부자의 퇴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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