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 7월 7일은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날이다. 올해는 8월 17일이 칠월칠석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음력 7월 7일은 견우와 직녀가 오작교에서 만나는 날이다. 올해는 8월 17일이 칠월칠석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칠월칠석 오늘밤은 은하수 오작교에/
견우직녀 일 년 만에 서로 반겨 만날세라/
애야애야 애야좋네 칠석놀이 좀 더 좋네.

이는 견우와 직녀가 칠월칠석에 한 번 만난다는 전설을 소재 삼아 칠석에 불렀던 ‘칠석요(七夕謠)’다. 음력 7월 7일은 견우와 직녀는 오작교에서 1년에 딱 한 번만 만날 수 있는 날이다. 올해는 8월 17일이 바로 칠월칠석이다. 칠석요는 사랑과 이별, 기다림과 그리움 등 한국의 보편적 정서를 담은 노래로 잘 승화시킨 사례다.

실제로 매년 칠월칠석에는 두 별이 은하수를 가운데 두고 그 위치가 매우 가까워지는데 이에 설화가 생겨났다.

설화의 내용에 따르면, 하늘나라 목동인 견우와 옥황상제의 손녀인 직녀가 혼인했다. 이들이 혼인한 후 놀고 먹으며 게으름만 피우자 옥황상제가 크게 노해 견우는 은하수의 동쪽에, 직녀는 은하수의 서쪽에 떨어져 살게 했다. 견우와 직녀의 안타까운 사연을 안 까마귀와 까치들은 해마다 칠월칠석날에 이들을 만나게 해 주기 위해 하늘로 올라가 다리를 놓아 주었다. 이것이 ‘오작교’이다. 그래서 견우와 직녀는 칠월칠석날이 되면 이 오작교를 건너 서로 그리던 임을 만나고 다시 헤어지게 된다.

이 설화의 가장 오랜 것은 ‘형초세시기(荊楚歲時記)’에서 발견된다. 또 최남선은 ‘조선상식(朝鮮常識)’에서 견우성과 직녀성이 일 년에 한 번씩 마주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일찍이 주대(周代)에 해마다 경험하는 천상의 사실이었으며, 한대(漢代)에 와서 ‘칠월칠석설화’가 성립된 것이라고 했다.

1976년 말 평안남도 남포시 덕흥동에서 발굴된 덕흥리 무덤(5세기 초)의 벽에는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헤어지는 견우와 직녀의 모습을 그린 벽화가 있다. 이를 통해 견우와 직녀 이야기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음을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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