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수란 기자] 국내 주요 금융지주의 사외이사들이 올해 상반기 평균 33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 4곳의 반기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해당 금융사의 사외이사들은 올해 상반기 총 9억 4300만원을 받았다. 이들 간 큰 차이는 없지만, KB금융 사외이사가 평균 3900만원으로 보수가 가장 많았다.

KB금융(이사회 8번 개최)은 7명의 사외이사가 올해 상반기에 총 2억 7900만원의 보수를 받아 1인당 평균보수액은 3900만원 정도였다.

신한금융(이사회 6번 개최)은 10명의 사외이사에게 3억 3100만원을 지급해 평균보수는 3300만원 수준이었다. 하나금융(이사회 5번 개최)은 7명의 사외이사가 총 2억 3800만원을 받아 평균보수는 3400만원이었다.

농협금융지주(이사회 9번 개최)는 4명의 사외이사에게 상반기에 총 9500만원을 지급, 평균보수는 2300만원이었다.

은행권에선 감사위원회 위원 중 사외이사가 아닌 사내이사나 상임이사 등이 포함돼 있어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감사위원회 위원을 제외한 사외이사의 경우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곳은 KB국민은행이었다.

국민은행은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제외)의 평균보수액이 4700만원이었으며 감사위원을 하는 사외이사를 포함해 총 4명의 사외이사가 있다. 이들은 상반기에 총 1억 6600만원을 받아 1인당 평균보수는 4100만원 정도였다. 10번의 이사회를 열었다.

우리은행의 사외이사(3명, 감사위원회 위원 제외)는 상반기 보수로 총 9200만원, 평균 3100만원을 받았다. 사외이사는 모두 5명이며 이사회를 6차례 개최했다.

신한은행은 4명의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제외)에 총 1억 1400만원의 보수를 지급, 평균 2800만원이었다. 7번의 이사회를 열었으며 총 6명의 사외이사가 있다.

하나은행은 2명의 사외이사(감사위원회 위원 제외)가 총 5500만원을 받아 평균 보수는 2700만원이었다. 사외이사는 총 5명으로 8번의 이사회를 열었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의 사외이사들이 5~10번의 이사회에 참석했지만, 이사회 안건에서 ‘반대’를 표명한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하나금융 이사회에서 이사회 규모 관련 안건에 대해 반대의견을 낸 사외이사가 있을 뿐 그 외엔 전원 찬성표를 던졌다. 이로 인해 매년 지적되고 있는 사외이사들의 ‘거수기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에 KB금융지주 노동조합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노조가 제안한 사외이사 선임안 즉 근로자추천이사제를 제안했으나 통과되지 못한 바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권의 사외이사는 대부분 독립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별도의 중립적인 사람이 필요하기에 근로자추천이사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