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고객들이 신세계백화점에서 모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제공: 신세계백화점) ⓒ천지일보 2018.8.16
2030대 고객들이 신세계백화점에서 모피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제공: 신세계백화점) ⓒ천지일보 2018.8.16

트렌디·럭셔리 이미지로 변신

젊은 구매 늘며 상반기 24%↑

업계, 앞다퉈 대규모 행사진행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중장년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2010년대 초반 침체기에 빠졌던 모피가 2030대 중심으로 부활하고 있다.

그동안 모피는 높은 가격과 과한 부피감으로 인해서 겨울철 럭셔리 패션아이템 자리를 프리미엄 패딩에 내줬다. 하지만 최근 몇년 사이 젊은 여성고객을 중심으로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상품본부장 손문국 부사장은 “최근 몇년 사이 모피에 대한 접근성이 쉬워지며 2030 여성들 사이에서 모피가 더 이상 ‘사모님의 비싼 외투’가 아닌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외투’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의 연도별 모피장르 매출을 살펴보면 2015년에는 -11%의 큰폭의 역신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 0.1%, 2017년 17.0%까지 매년 실적이 올랐으며 2018년 상반기에는 무려 24.9%까지 수직상승하며 승승장구를 거듭하고 있다.

이와 같은 모피의 실적호조는 30대 여성고객들이 견인하고 있다. 실제 신세계백화점의 연도별 연령별 모피매출을 살펴보면 2015년만 해도 20.2% 매출비중을 기록했던 30대는 2016년 24.4%, 2017년 27.0%까지 늘었다. 20대도 2015년 2.7%에서 2016년 2.8%, 2017년3.1%로 소폭이긴 하지만 매년 꾸준히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모피시장의 주요 고객층이던 4050대 비중은 계속 줄고 있다. 2015년 29.7%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40대는 2016년 29.8%, 2017년 28.1%로 감소했고 지난해는 30대와의 차이가 1.1%p까지 줄어들었다. 50대도 2015년 28.6%에서 2016년 27.0%로 떨어졌고 지난해는 26.5%로 오히려 30대보다도 매출비중이 낮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이 같은 추세는 3년 전부터 해외 경매시장에서 모피 원피가격이 큰폭으로 내려감에 따라 상품 가격도 3~4년 전에 비해 30% 이상 저렴해져 프리미엄 패딩으로 몰렸던 2030 젊은 고객들의 눈길을 끈 것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진도, 동우 등 기존 정통 브랜드에 더해 젊은 감각의 신진 디자이너들의 캐주얼 모피 브랜드가 생겨나며 숏베스트, 롱코트 등 디자인이 다양화되고 핑크, 비비드 컬러 등 화려한 색상의 유색 모피가 잇달아 출시된 것도 한몫 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성장세가 올겨울 혹한까지 예고되면서 업계는 서둘러 모피 관련 행사를 준비 중이다. 신세계백화점은 17일부터 1주일간 강남점에서 300억원, 4000벌 규모의 모피 대형행사인 ‘신세계 퍼(Fur) 페어’를 연다.

특히 예년의 모피 대형행사는 이월상품 중심으로 가격할인을 했지만 이번에는 7월에 출시한 신상품도 최대 20% 할인하고 특가상품 및 이월상품은 최대 80%까지 가격할인 하는 등 예년에 비해 할인폭을 20% 정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26일까지 전 매장에서 겨울모피 역시즌 행사를 열고 진도, 엘페 등 인기 모피브랜드를 최대 40%까지 할인 판매한다. 국내 최대 규모 모피전문백화점 마리노블도 1+3, 50% 보상교환 등의 역시즌 판매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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