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솜 기자] 중국 국무원이 지린성 창춘시 소재의 창성바이오 불량 백신 사태 조사 결과 48만명이 넘는 어린이가 기준 미달 디피티(DPT, 디프테리아·백일해·파상풍)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국무원은 창성바이오 사건 조사결과 이 회사가 생산한 품번 201605014-01과 201605014-02 총 49만 9800개의 DPT 백신에 품질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5일 밝혔다. 기존에 알려진 25만여개의 약 2배가 되는 수치다.
국무원에 따르면 품번 201605014-01인 백신 25만 2600개는 전부 산둥성으로 판매됐다. 이 중 5241개는 사용되지 않았다.
품번 201605014-02인 백신 24만 7200개 중 가운데 22만 3800개는 산둥성으로 판매됐으며, 2만 3400개는 안후이성으로 판매됐는데 이중 3277개만 사용되지 않았다. 즉 23만3900여개가 사용된 것이다. 결국 약 48만 1260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불량 백신을 접종했다.
국무원은 지난 2월 6일부터 품번 201605014-01 백신을 접종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보충 접종을 시행해 18만 8490명이 정상 백신을 접종했다.
국무원은 관련법에 따라 관계자를 엄격히 처벌하고 조사 결과는 제대에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 중국 정부는 시진핑 총서기 주재로 상임위원회를 열고 제조사의 위법 행위를 인지하고도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지린성의 부성장 2명과 성도 시장 1명, 그리고 기타 고위 관리 2명을 해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가짜 백신의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수십명의 피해 아동 부모들은 국무원 소속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책임자 처벌과 백신 관련 법안 마련 및 국가 배상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