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속으로] ‘한탕주의’ 불법 스포츠도박, 삶을 모두 망칠 수 있다
[스포츠 속으로] ‘한탕주의’ 불법 스포츠도박, 삶을 모두 망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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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한체대 스포츠 언론정보연구소장 

 

불법 스포츠도박이 대규모 국제 스포츠대회 기간 중에는 극성을 부리는 모양이다. 지난 6월 러시아월드컵에서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와 함께 불법 스포츠도박에 일반 성인들은 물론 중고생들까지 뛰어들어 승부 베팅을 했다는 사례가 스포츠토토 공식 온라인 발매사이트인 ‘배트맨’의 게시판과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등에 많이 올라 있다. 불법 스포츠도박은 10만원으로 제한된 스포츠토토와는 달리 무제한 베팅이 가능해 한번 ‘손맛’을 본 초심자는 물론 경험자들이 ‘한탕주의’로 돈을 따기 위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다.

러시아월드컵 한달 동안 불법 스포츠도박에서 이루어진 총 베팅액은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에 비해 시장규모가 작게는 수배부터 많게는 수십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불법 스포츠도박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베팅 방식이 다양하고 결과가 바로 나오기 때문이다. 지난달 30일부터 스포츠토토가 시스템 점검으로 발매가 중단되는 기간 중 다수의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들은 불특정 다수에게 홍보 문자메시지를 보내 참여를 적극 유혹했을 정도이다. 

오는 18일부터 2주간 열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불법 스포츠도박이 또 다시 맹위를 떨친 것으로 보인다. 경기 종목이 많고, 다양한 경기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불법 스포츠도박에 흥미를 느끼는 이들에게는 좋은 목표 대상이 될 듯하다. 월드컵과 올림픽, 아시안게임 등 국제 대형스포츠 이벤트는 스포츠팬들에게는 스포츠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만 도박꾼들에게는 단지 스릴 넘치는 ‘스포츠 도박판’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불법 스포츠도박은 최근 들어 중고생들까지 많이 참가하게 되면서 심각한 사회 문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인상이다. 중고생들은 스마트폰, PC 등을 통해 불법 스포츠도박에 접근하고 있는데, 가벼운 용돈 수준을 넘어 학생이 마련하기 힘든 수십만원씩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도박 자금은 전자상거래망을 통해 가짜 상품권을 유포시켜 현금화해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박 정도가 심한 학생들은 심지어 부모님 돈을 훔치거나 집안의 귀금속 등을 온라인 ‘중고나라’ 등을 통해 몰래 처분해 작심하고 불법 스포츠도박에 빠져드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단법인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의 한 관계자는 “불법 스포츠도박 문제가 점차 심각해지고 있다. 불법 스포츠도박은 성인과 대학생은 물론 청소년층까지 파고들어 폐해가 다양한 계층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라며 “불법 스포츠도박에 한번 맛을 들이면 쉽게 빠져 나오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예방 활동을 활발히 하고 조기 발견을 통한 치유, 재활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포츠도박 중독은 여러 단계를 거쳐 증상이 심각해진다고 한다. 친구들과 재미삼아 스포츠토토 수준의 합법적인 도박을 하다가 불법 스포츠도박에 서서히 빠져들면서 중독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한다는 것이다. 불법 스포츠도박에서 한두 번 베팅으로 돈을 벌은 적이 있는 이들은 ‘한탕주의’에 젖어 본격적으로 도박에 의존하는 상황으로 발전한다. 베팅 돈이 부족하면 부모나 주위 사람에게 거짓말로 돈을 마련하든가, 신용카드와 제2금융권 등에서 ‘달러돈’을 구해 자제력과 통제력을 잃어버리면서 도박의 수렁으로 깊이 빠진다.

그동안 국내 스포츠와 연예계서는 불법 스포츠도박 사건이 많이 적발됐다. 지난 2013년 연예인 김용만 등의 불법 스포츠도박이 드러나 법적인 처벌을 받았으며 일부 야구 및 축구 선수들의 불법 스포츠도박과 승부 도박으로 스포츠의 도덕성이 크게 손상을 받기도 했다.

불법 스포츠도박은 도박 중독에 빠진 이들의 삶을 피폐하게 하거나 망칠 뿐 아니라 가족 등 주위 사람들에게도 금전적, 심리적인 피해를 낳을 수 있다는 점에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불법 스포츠도박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가까운 사람이 불법 스포츠도박으로 파산하고 가족이 해체되는 것을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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