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인선 기자] 우리나라 최초 해저침매터널인 부산-거제 간 연결도로(이하 거가대교)가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거가대교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해저침매터널의 마지막 침매 함체를 연결하고, 13일 오후 3시 최종 연결식을 가졌다.

이날 연결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김두관 경남도지사, 서종욱 대우건설 사장을 비롯해 공사 관계자 등 200여 명이 참석해 최종 연결을 축하했다.

거가대교는 부산 강서구 천성동 가덕도에서 경남 거제시 장목면 유호리까지 8.2㎞ 구간을 해저와 해상으로 연결하는 대규모 토목사업이다.

해저침매터널 구간과 2개의 사장교 구간으로 나눠 시공되고 있는 거가대교는 9월 현재 약 9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12월 완공될 예정이다.

해저침매터널 구간은 가덕도~대죽도까지 3.7㎞로 우리나라 최초의 해저침매터널로 건설됐으며, 중죽도~저도~거제 장목까지 4.5㎞ 구간에는 2개의 사장교와 접속교, 육상 터널이 각각 설치됐다.

해저침매터널은 터널 구조물을 육상에서 미리 만들어 바다 속에서 연결하는 방식으로, 일반 사장교 건설보다 공사비용이 저렴하고 안정성이 높다. 이런 강점 때문에 유럽과 미국,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일반화됐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됐다.

거가대교 침매터널은 경남 통영 안정제작장에서 만든 함체를 37㎞의 바닷길을 이용해 침설 위치까지 끌고 와 가라앉힌 다음 바다 속에서 총 18개를 차례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완성됐다.

함체 1개는 길이 180m, 너비 26.5m, 높이 9.75m, 무게 4만 5000톤 규모의 왕복 4차선 터널구조물로, 함체 1개 제작에 철근 2700톤, 콘크리트 4만 톤이 소요됐다.

특히 이번 거가대교 해저침매터널은 세계 최초로 내해가 아닌 외해에 건설됐으며, 세계에서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깊은 바다수심(48m)의 연약지반에 시공됐다.

이에 공사 관계자는 “거가대교 해저침매터널 구간은 낙동강 하구의 초 연약 지반, 가덕수로의 빠른 조류 등 악조건을 가진 곳”이라며 “이런 악조건을 극복하고 침매터널을 최종 연결하게 됨에 따라 국내 건설기술력의 획기적 도약은 물론, 세계 선진 건설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말했다.

또 터널건설 과정에서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침매터널 단일 함체 최대(길이 180m), 최초 함체접합부 이중 지수제 사용 등 5가지 세계신기록을 수립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편, 올 12월 거가대교가 개통되면 부산-거제 간의 통행거리가 140㎞에서 60㎞로, 통행시간이 2시간 10분에서 50분으로 단축돼 연간 4000억 원 이상의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전-통영 간 고속도로와 경부고속도로 등을 U-Type형으로 연결해 남해고속도로 등 동남권역 기존 간선도로망의 교통 혼잡이 해소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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