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8.15 한국교회 미스바대각성 금식구국기도성회’에서 한사랑선교회 대표 김한식 준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신사참배한 죄는 하나님께 배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8.8.1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광복절인 15일 오전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8.15 한국교회 미스바대각성 금식구국기도성회’에서 한사랑선교회 대표 김한식 준비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신사참배한 죄는 하나님께 배도한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8.8.15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장로교신학 학장 서헌철 목사가 개신교계 매체에 칼럼을 통해 한국교회 보수진영의 극단적인 정치성향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16일 서헌철 목사는 ‘국가(정부) 전복이 사명은 아니겠지요?’라고 반문하며 지난 3일 국민일보에 전면광고로 게재된 개신교 보수진영의 성명을 꼬집었다.

현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엄기호 대표회장의 소속 교단인 여의도순복음교회의 교단지 국민일보 지면에는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한기총 등 보수 개신교계가 서울 대한문에서 진행한 ‘8.15 한국교회 미스바대각성 금식구국기도성회’ 참여를 독려하는 광고가 실렸다.

전국적으로 배포되는 신문에 대대적인 광고를 했음에도 15일 행사장에 참석한 교인들은 많지 않았다. 200여명 정도가 폭염 속에 무대 앞을 지켰을 뿐이다. 이들은 ‘문재인 정권 물러가라’ ‘북한 김정은 정권 무너지라’ ‘차별금지법, 동성애, 동성혼 반대’ 등을 외쳤다.

서 목사는 개신교 보수진영의 집회에 대해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말하고 싶은 것만 말할 뿐 성경말씀에 의한 하나님께서 명하시고 이루시고자 하시는 것의 진실에는 눈을 감아 버린 것 같은 생각에서 몇 자 적어 본다”며 운을 뗐다.

이어 서 목사는 “사실상 목적은 북한의 악행을 거론하며, 대한민국 내에서의 이념논쟁을 격화시키고자함이 엿보인다”고 지적하며 “이러한 자세는 우리는 물론 우리의 후손들에게 까지도 결코 바람직하지 못한 불행만을 안겨주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개탄했다.

그는 “이제 대한민국에서의 이념논쟁은 이제 그만하고, 꼭 정치적인 면을 드러내고 싶다면 서로의 공은 인정하고, 과는 청산‧개혁‧발전해 나가도록 함으로써 민주주의 국가로써의 위상을 세계인들에게 전파 될 수 있도록 하는 기도를 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서 목사는 광고에서 주최 측이 “우리는 여당(與黨)과 야당(野黨)을 넘어서서 오직 하나님편이며 하나님께서 사랑하시는 이 나라를 사랑하는 애국세력이다. 이러한 우리를 오도(誤導)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언급한 내용에 대해서도 “광고 내용은 편향도 이보다 더한 편향적 표현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광고의 내용에 동의를 못한다면 비 애국세력, 매국 세력 아니면 빨갱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광고 내용을 봐서는 하나님께서 그러한 사명을 주신다는 것이 왠지 웃음거리가 될 것만 같다”고 실소했다.

서 목사는 “굳이 원한다면 어느 정당이든 가입해 그 노선의 주장을 피력하든지, 현 정부 반대 내지 타도 기도회 등 그 정체성을 분명히 하는 기도회임을 광고하든지 하는 것이 차라리 어떨까하는 생각도 해본다”며 “현 국가(정부) 전복을 선동하는 것을 사명이라고 하는 기도회 광고 같이 보였기 때문에 걱정 어린 심정으로 몇 자 올렸다. 이제는 이념 논쟁 보다는 국민모두가 서로 사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사명의 기도회를 해야 한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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