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바=AP/뉴시스】이탈리아 제노바에서 14일(현지시간) 모란디 다리가 붕괴해 있다. 이번 사고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8.08.15
【제노바=AP/뉴시스】이탈리아 제노바에서 14일(현지시간) 모란디 다리가 붕괴해 있다. 이번 사고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2018.08.15
 

콘테 총리, 비상 내각 회의 소집

“검찰 수사 기다릴 수 없어”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교량 붕괴 사고로 수십명이 숨진 이탈리아 제노바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15일(현지시간) 고속도로 교량붕괴 참사가 발생한 제노바 지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콘테 총리는 이날 제노바에서 비상 내각 회의를 소집한 뒤 사고 원인과 관련된 검찰 수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지방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비상사태를 선포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속도로를 운영하는 모든 업체를 대상으로 유지보수를 제대로 하고 있는지 조사할 것”이라며 “더 엄격한 규정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 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모란디 다리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이날까지 사망자는 39명으로 집계됐지만 구조 당국은 콘크리트 잔해에 묻힌 사망자나 부상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무너진 교량 구간은 길이 약 80m 길이로 당시 다리 위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 등 약 35대의 차량이 45m 아래로 추락했다.

교량 아래와 인근에는 주택과 건물, 공장 등이 있었지만,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가 이들 주택과 건물 등을 덮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교통 당국은 모란디 다리 아래에 있는 아파트 주민들을 모두 다른 지역으로 대피시켰다.

다닐로 토니넬리 교통부 장관은 “모란디 다리와 그 밑에 있는 주택들은 모두 다 새로 지어야 한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에 재건설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1967년 건설된 모란디 다리는 1.1㎞에 달하며, 2016년 보수 작업을 거쳤다. 프랑스와 밀라노를 잇는 A10 고속도로에 있는 이 다리는 제노바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과 리구리아 해변을 연결하는 분기점에 자리 잡고 있어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전문가들은 50여년 된 다리의 부식 문제가 붕괴의 주요 원인일 수 있고, 사고 당시 강풍을 동반한 폭우, 교통량 등 날씨와 환경 조건도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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