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 ‘불교개혁행동’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에서 전국재가불자총결집대회를 열고 있다. 대회는 ‘자승 구속, 종회 해산, 3원장 퇴진’을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천지일보 2018.8.1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 ‘불교개혁행동’이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에서 전국재가불자총결집대회를 열고 있다. 대회는 ‘자승 구속, 종회 해산, 3원장 퇴진’을 슬로건으로 진행됐다. ⓒ천지일보 2018.8.11

종단 안팎서 거센 비판 쏟아져
“사부대중 기망 말고 즉각 퇴진”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16일 이전 퇴진하겠다던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올해 말에 사퇴한다고 하자 종단 안팎에서 즉각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조계종 사찰 주지들의 협의체인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15일 ‘종도와 국민을 더 이상 기망(欺罔)해서는 안 됩니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유감을 표했다.

이들은 “현재 겪고 있는 종단 혼란의 본질은 총무원장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친자의혹과 이를 해명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그런데도 종단 혼란의 이유를 다른 곳에서 찾는 것은 본질을 호도하는 것에 불과할 따름”이라고 비난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는 “16일 중앙종회와 22일 원로회의에서 종도와 국민의 뜻을 담은 의견이 모일 것”이라며 “이들의 뜻마저 무시할 경우, 총무원 집행부를 불신임하는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개혁세력들의 승려대회 개최에 대해선 “구성원 전체가 동의하지 않는 승려대회는 종헌질서를 무너뜨리고 종단 혼란을 가중하는 행위”라며 강력히 반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소위 자승 전 총무원장의 라인으로 알려진 중앙종회 불교광장 종회의원들도 14일 성명을 내고 실망감을 표명했다.

종회의원들은 “설정스님은 기득권 세력이 은밀히 조직적인 견제상황을 만들었다고하나, 본시 종단을 운영하기 위해선 종도들의 대화를 통해 묘를 찾을 수 있는 것”이라며 “이 점을 간과하고 총무원장을 했다면 자질 부족이거나 제왕적 사고에 빠진 것”이라고 맹비난을 가했다.

새로운 혁신위원회 구성에 대해선 “현실적으로 성립되기도 어려울 뿐만 아니라, 시간을 끌기 위한 순간모면용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조계종 개혁을 위한 재가불자 연대체인 불교개혁운동(김영국·김희영·박정호·상임대표)도 같은 날 ‘전·현직 총무원장의 종권다툼에 대한 불교개혁행동 논평문’을 내고 설정스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불교개혁운동은 설정스님에게 “본인이 전혀 해명하지 못하고 있는 의혹들로 인해 불교의 위상이 만신창이 된 사실을 지각하지 못하고 있냐”며 “이는 본인의 의혹을 지켜보고 있는 온 국민을 여전히 바보로 취급하는 태도”라고 맹비난을 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오는 23일 조계사에서 개최되는 전국승려대회가 개최되는 동시에 즉각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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