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지연 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348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역사를 바꾼 용기 기억하겠습니다. 함께 평화!”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5
[천지일보=황지연 기자]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제1348차 정기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역사를 바꾼 용기 기억하겠습니다. 함께 평화!”라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5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 참석

4개국 전시성폭력 생존자 연대발언

[천지일보=황지연 기자] “제가 200살까지 더 살아서 나중에 저 하늘에 계신 할머니들한테 여러분들과 함께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 왔다고 말할 수 있도록 해줄래요?”

서울 최고기온이 37도를 웃도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에 참석한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1) 할머니는 이같이 외쳤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영화 ‘아이캔스피크’의 실제 주인공인 이 할머니는 “어제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 동산에 기림비가 세워졌는데, 이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제가 왔다”며 “여러분들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기림비가) 세워졌다.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두 번 다시 이런 일본군 성노예 피해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천지일보=황지연 기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48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나는 꼭 200년을 살아서 문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8.8.15
[천지일보=황지연 기자]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1348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 할머니는 “나는 꼭 200년을 살아서 문제 해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지일보 2018.8.15

제1348차 정기 수요시위를 겸한 이날 집회에는 4개국(콩고, 우간다, 코소보, 이라크) 전시성폭력 생존자들과 이용수·김복동·김경애 할머니 등 약 800명의 활동가와 시민이 함께했다.

집회 참석자들은 “일본정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라! 법적 배상하라”고 구호를 외쳤다.

이날 집회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전시 성폭력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 사회의 연대 발언이 함께 진행됐다.

북이라크의 소수민족인 야지디족 생존자인 살와 할라프 라쇼 이라크 인권 운동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의 성노예화 범죄가 오늘날 ISIS(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에 의한 야지디 여성들의 성노예화, 보코하람에 의한 나이지리아 여중생들에 대한 집단납치와 성노예화로 다시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73년 전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들과 같은 고통으로 아파하는 모든 무력 분쟁지역 성폭력 생존자들의 인권회복을 위해 이 땅의 모든 전쟁과 여성에 대한 폭력이 중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할머니들의 투쟁이 우리 모두에게 모범이 되고 있다”며 “우리는 침묵하지 않고 투쟁을 이어나가서 정의를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의 할머니들은 결코 혼자가 아니다. 세상 모두가 함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일본 시민사회단체도 집회에 참가해 연대발언을 이어갔다.

후지모토 야스나리 일본포럼 환경인권평화 공동대표는 “인간의 존엄을 인정하고 사람의 마음을 깊이 이해할 수 있는 일본인, 진심으로 마음속까지 사과할 수 있는 일본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일본군 성노예제를 비롯한 전시성폭력 범죄의 근본적인 해결을 위한 성명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일본 정부의 범죄부정, 역사왜곡, 평화비 건립 방해 행위 중단 ▲피해자들에 대한 공식사죄와 배상을 포함한 법적책임 이행 ▲일본군성노예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 ▲전시성폭력 문제해결을 위한 모든 전쟁범죄 가해국·주체들의 법·제도적 해결책 이행 등의 내용이 담겼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