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극장가 ‘풍년’

국산 애니메이션부터

시리즈물까지 ‘흥행’

[천지일보=이혜림 기자] 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여름휴가를 뜨거운 햇볕을 피해 실내에서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극장가에서도 관객들의 마음을 빼앗기 위한 다양한 작품들의 불꽃 대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을 기준으로 최신 개봉작 중 누적 관객 수 1~5위를 살펴봤다.

‘신과함께-인과 연’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신과함께-인과 연’ 스틸. (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쌍천만’ 등극한 ‘신과 함께-인과 연’

지난 1일 개봉해 또다시 그 신드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작품 ‘신과 함께-인과 연(감독 김용화, 신과함께2)’이 지난해 1400만 관객을 기록한 1편 ‘신과함께-죄와 벌(신과함께1)’에 이어 1000만 관객을 동원해 화제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신과함께2’는 지난 14일 기준 누적 관객 수 1000만 2508명을 달성하며 개봉 14일 만에 1000만 영화 반열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1, 2편 모두 천만 영화에 등극하며 ‘신과함께’는 ‘쌍천만’ 타이틀을 얻게 됐다. 1000만 관객 수를 넘은 영화가 나온 것은 올해 들어 세 번째로, 시리즈 한국 영화로는 유일하게 전 시리즈가 1000만을 돌파했다.

영화 ‘신과함께2’는 마지막 49번째 재판을 앞둔 저승 삼차사가 그들의 1000년 전 과거를 기억하는 ‘성주신(마동석 분)’을 만나 이승과 저승, 과거를 오가며 그들 사이에 얽힌 인연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신과함께2’가 앞으로 어떤 기록을 새롭게 써 나갈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영화 ‘공작’ 스틸. (제공: CJ 엔터테인먼트)
영화 ‘공작’ 스틸. (제공: CJ 엔터테인먼트)

 

◆한국 영화 최초로 첩보 실화 그린 ‘공작’

이어 8일 개봉한 작품 ‘공작’은 실제 남과 북 사이에 벌어졌던 첩보전의 실체를 처음으로 그린 한국영화다. ‘공작’은 북으로 간 스파이, 암호명 흑금성인 정보사 소령 출신의 ‘박석영(황정민 분)’이 핵의 실체를 알아내라는 지령을 받고 북의 고위층 내부로 잠입한 뒤 남과 북의 수뇌부 사이의 거래를 감지하면서 발생한 갈등을 담았다.

영화의 시간적 배경은 1993년부터 2005년까지 남북 관계가 북핵 이슈로 전쟁 직전의 긴장감으로 치달았던 시기를 다룬다. 영화는 남과 북 사이에 있었던 긴장감과 더불어 같은 민족이기에 오갈 수밖에 없었던 미묘한 교감을 폭넓게 그려냈다. 

분단국가라는 특수성을 적절하게 그려낸 한국형 첩보 영화로 호평을 얻은 영화는 제71회 칸 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에 공식 초청돼 전 세계인들을 상대로 첫선을 보인 바 있다.

액션과 최첨단 무기를 휘두르는 여느 첩보영화와 달리 ‘공작’은 치열한 심리전이 극을 이끈다. 잠깐의 눈빛과 작은 숨소리를 통해 상대의 정체를 파악하려는 남과 북의 집요한 심리전이 계속돼 영화에 일명 ‘구강 액션’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여기에 황정민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연기력을 겸비한 배우들이 총출동해 역동적인 앙상블을 그린다.

영화 ‘맘마미아!2’ 스틸. (제공: UPI 코리아)
영화 ‘맘마미아!2’ 스틸. (제공: UPI 코리아)

 

◆전편보다 화려해져 돌아온 ‘맘마미아!2’

같은 날 개봉한 ‘맘마미아!2(감독 올 파커)’는 엄마의 모든 것이 담긴 호텔 재개장 파티를 앞두고 특별한 손님들을 초대한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 분)’가 엄마 ‘도나(메릴 스트립 분)’의 찬란했던 추억과 비밀을 마주하게 되는 웃음과 감동의 뮤지컬 영화다.

영화 ‘맘마미아!2’ 스틸. (제공: UPI 코리아)
영화 ‘맘마미아!2’ 스틸. (제공: UPI 코리아)

 

영화는 전편인 ‘맘마미아!’와 뮤지컬 영화 흥행작 ‘라라랜드’보다 빠른 속도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쟁쟁한 신작들의 공세에도 2050 여성 관객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2주 연속 외화 예매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영화는 동시기 개봉작인 ‘신과함께2’ ‘공작’과 함께 3TOP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영화 ‘극장판 헬로카봇: 백악기 시대’ 스틸. (제공: NEW)
영화 ‘극장판 헬로카봇: 백악기 시대’ 스틸. (제공: NEW)

 

◆국산 애니메이션의 활약 ‘극장판 헬로카봇: 백악기 시대’

온 가족이 함께하는 패밀리 영화도 인기다. 1억 년 전 백악기로 시간 이동한 차탄과 새로운 비밀친구 공룡 카봇의 시공을 초월한 모험 이야기를 그린 ‘극장판 헬로카봇: 백악기 시대’는 지난 1일 개봉해 5일 차 만에 60만 관객을 동원하는 등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최단기간 시록을 달성했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공룡과 최애 로봇 카봇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은 ‘극장판 헬로카봇: 백악기 시대’는 KBS에서 2014년부터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 애니메이션이다. 이번 첫 극장판에서는 TV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공룡 카봇과 업그레이드된 액션을 담아 더욱 기대를 모았다.

특히 영화는 ‘응가암’을 둘러싼 소동에 휘말려 1억 년 전으로 시간 이동하게 된 차탄을 통해 배우게 되는 가족의 소중함과 온 가족 구성원이 등장하는 중독적인 멜로디의 OST ‘공룡 보러 가자’ 등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전한다는 평을 받고 있다.

영화 ‘몬스터호텔 3’ 스틸. (제공: 소니 픽쳐스)
영화 ‘몬스터호텔 3’ 스틸. (제공: 소니 픽쳐스)

 

◆독해져서 돌아온 유쾌한 몬스터… ‘몬스터 호텔 3’

8일 개봉한 ‘몬스터 호텔 3’은 평생 몬스터 호텔에서 몬스터들에게 휴식을 제공하며 딸과 손자 양육에 바빴던 몬스터 호텔의 주인 ‘드락’이 가족들이 준비한 첫 번째 여름휴가를 떠나면서 펼쳐지는 파란만장 바캉스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몬스터호텔’ 시리즈는 유쾌한 몬스터 캐릭터들의 흥 넘치는 댄스와 재치 있는 유머로 어린이 관객들의 웃음보를 저격하고, 사람과 다름없는 몬스터들의 가족애를 담아내며 성인 관객들의 마음마저 사로잡아 국내에서 약 240만명의 관객에게 사랑받은 바 있다.

이번 ‘몬스터 호텔 3’은 시리즈 전편의 테마인 가족과 사랑에 휴가라는 소재를 더 해 몬스터 호텔 가족들이 생애 최초로 초호화 크루즈 여행을 떠나게 되면서 겪게 되는 육아 문제에서 가족들 간의 갈등까지 유쾌하게 다룬다. 여기에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돌고래 서핑, 수중 화산, 버뮤다 삼각지대 등 호화찬란하고 기상천외한 모험들로 가득 찬 몬스터들의 여름휴가는 사상 최대의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바쁜 업무와 일상으로 아직 여름휴가를 떠나지 못한 관객들에게 대리 만족감을 선사한다. 전편을 모두 연출한 젠디 타타코브스키 감독은 “이전의 ‘몬스터 호텔’ 시리즈보다도 더 많은 영상적인 재미와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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