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가마솥 무더위 ‘담양 가마골 생태공원’에서 싸~악 날리세요!
[쉼표] 가마솥 무더위 ‘담양 가마골 생태공원’에서 싸~악 날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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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14일 전남 담양군 용연리 가마골 생태공원 등산로 입구가 숲 터널을 이루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5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14일 전남 담양군 용연리 가마골 생태공원 등산로 입구가 숲 터널을 이루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5

그릇 굽는 가마터가 많아 ‘가막골’이라 이름
2004년 야영장 폐쇄 자연생태공원 조성

자연이 만든 용담 제1·2폭포서 시원함 더해
‘시원정’서 휴식 ‘출렁다리’에서 산림욕 즐겨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가마솥 무더위를 피해 담양 가마골 계곡을 찾은 지난 14일. 푸른 숲에서 나오는 자연의 향기와 산속에서 들리는 새소리,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적당한 수위의 계곡 물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평화로웠다.

가마골의 전설

담양군 용면 용연리에 소재하는 영산강 발원지 가마골은 해발 523m 용추산을 중심으로 사방 4㎞주변을 가마골이라고 한다. 높이가 300~600m로 여러 계곡으로 이뤄져 있다. 특히 아름다운 용담 제1·2폭포가 있어 시원함을 더한다. 봄에는 신록, 여름에는 시원한 계곡과 울창한 녹음, 가을에는 짙게 물든 단풍이 아름답다. 그야말로 자연치유 장소다.

1950년 이전까지는 삼림이 우거져 사람이 들어갈 수 없었다.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거의 벌목됐고 참혹한 역사의 현장이었다. 그래서일까. 어쩐지 숙연해지는 기분이다.

같은 해 가을 국군의 반격으로 후퇴하던 전남북 주둔 북한군 유격대 패잔병들이 이곳에 집결해 노령지구사령부를 세우고 3개 병단이 주둔하면서 5년 동안 활동한 곳이다.

가마골 입구에 들어서자 관리사무소 건물 외에는 다른 건물은 보이지 않았다. 이곳은 ‘자연을 보존하고 유지해 후대에 물려주겠다’는 최형식 담양군 군수의 군정계획에 따라 지난 2004년부터 야영장을 폐쇄하고 자연생태공원으로 조성됐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여전히 폭염이 이어지는 14일 전남 담양군 용연리 가마골 등산로를 따라 ‘시원정’에서 휴식 후 출렁다리에서 산림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천지일보 2018.8.15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여전히 폭염이 이어지는 14일 전남 담양군 용연리 가마골 등산로를 따라 ‘시원정’에서 휴식 후 출렁다리에서 산림욕을 즐기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아슬아슬해 보인다. ⓒ천지일보 2018.8.15

아슬아슬한 출렁다리

영산강의 시원인 용소를 바라보는 위치에 설치된 ‘출렁다리’가 한눈에 보기만 해도 아슬아슬하다. 30분가량 등산로를 따라 걸으며 산림욕을 즐긴다. 시원한 계곡물에서 즐기는 물놀이는 ‘가마골’에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사계절 등산할 수 있는 3개 코스가 있다. 등산로를 따라 걷다보면 가마골 계곡이 나온다. 계곡을 오염시킬 수 있는 시설을 철거하고 계곡 내 차량 통행을 전면 금지 한 뒤로는 계곡의 ‘원시생태환경’이 날로 좋아지고 있다.

천연기념물 수달, 오소리, 까치살모사, 각종 야생화 등 야생 동·식물들의 삶의 터전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존돼 있다. 도시생활에 지치고 피곤한 사람의 쉼터로 심신의 휴식과 충전을 하기에 적당한 곳이다. 갈수록 심각한 대기오염에 따른 미세먼지, 환경오염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들은 생태환경이 좋은 장소인 가마골을 찾는다.

‘황룡’이 하늘 오르다 떨어진 터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는 입구에 나무로 조각한 용이 있다. 이 용에 얽힌 전설에 따르면, 옛날 현령이 담양 고을에 부임해 그날 밤 꿈을 꾸니 용소에 신령이 승천하니 오지 말라 했다. 그 말을 저버리고 가마에 몸을 싣고 찾아와보니 황룡이 하늘로 오르다 인근 계곡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전설이 있다. 그 계곡을 ‘피잿골’이라 했고 그 일대 계곡을 그릇 굽는 가마터가 많다 해 ‘가마곡’이라 불렀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가마골’로 변해 불리우고 있다고 전해진다.

용소는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이 마치 용이 꿈틀거리며 지나간 것처럼 홈을 이루고 있다. 이 홈이 중간에서 석질이 강한 암반에 걸려 이를 뚫지 못하자 공중으로 솟구쳐 물이 암반 밑에 쏟아져 시퍼런 용소를 이뤘다. 원시림과 계곡이 어우러져 여름에도 서늘한 용연폭포. 볼수록 삼림 코스로는 그만이다. 바위채송화 참나리 등 700여종 다양한 식물이 분포돼 있다. 계곡을 올라가면 용추사가 보인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영산강 발원지인 가마골생태공원 등산로를 따라가면 용소가 보인다. 14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남 담양군 용연리 용소 폭포가 원시림과 계곡이 어우러져 얼음냉수와 같은 시원함을 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5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영산강 발원지인 가마골생태공원 등산로를 따라가면 용소가 보인다. 14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남 담양군 용연리 용소 폭포가 원시림과 계곡이 어우러져 얼음냉수와 같은 시원함을 더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5

◆총 694종 생물종 서식처

담양생물다양성센터는 지난 2011년 6월부터 5개월간 가마골 생태를 연구 조사했다. 그 결과 공원 내 694종의 생물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한 곳은 가마골 생태공원 입구에서부터 계곡을 중심으로 용소, 피재교 등 구 관리사무소 입구까지 3㎞ 구간으로 6개 권역이다.

그 결과 한삼덩굴과 쑥부쟁이, 애기똥풀, 국수나무 등 266종의 식물과 줄점팔랑나비, 높은산세줄나비, 콩중이, 먹그늘나비 등 곤충 365종, 버들치, 갈겨니 등 어류 10종이 서식한다. 조사과정에서 쇠살모사가 6개 권역 중 4개 권역에서 목격됐다.

특히 유혈목이 두꺼비를 잡아먹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북부 고산지에 서식하며 문헌상 전남·북 지역에서 서식이 확인되지 않았던 높은산세줄나비와 숲이 우거져 제대로 된 광합성 작용을 하지 못해 돌연변이를 일으킨 주름조개풀도 발견됐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더위야 가라” 14일 전남 담양군 용연리 가마골 생태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계곡을 놀이터 삼아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5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더위야 가라” 14일 전남 담양군 용연리 가마골 생태공원을 찾은 어린이들이 계곡을 놀이터 삼아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5

◆처참했던 6.25 격전지

아름다운 가마골 계곡은 한국전쟁 때 빨치산들이 활동하던 근거지였다. 슬픈 사연을 품고 있을 뿐아니라 영화 남부군의 촬영지이기도 하다. 소설 남부군에 나오는 6.25전쟁 때 빨치산 노령지구 사령부가 주둔한 곳으로 당시 빨치산 사령관이 기거한 사령관 계곡이 그대로 남아 있어 6.25 격전지 중 가장 치열하고 처참했던 곳임을 알 수 있다.

지난 2017년 가마골 생태공원 내 ‘용소’가 산림청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지정·고시됐다. 담양군은 지난 2015년 ‘메타세쿼이아길’과 함께 총 2곳의 국가산림문화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14일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전남 담양군 가마골생태공원을 찾은 여름 피서객이 시원한 계곡 자연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5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무더위를 식히기 위해 14일 생태환경이 살아있는 전남 담양군 가마골생태공원을 찾은 여름 피서객이 시원한 계곡 자연석에 앉아 책을 읽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5

◆가마골생태공원 등산로 정비

담양군은 최근 관광객과 등산객에게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가마골생태공원 등산로 풀베기, 나무 가지치기 등 주변환경을 정비했다.

용추봉 코스는 전남 담양군 용면 가마골생태공원의 용연폭포 주차장을 출발해 용연 1폭포~용연 2폭포~신선봉-용추사 갈림길~용연사방댐(~용추사)~용연리 기와가마~호남정맥 사거리~용추봉 정상~호남정맥 삼거리~임도 사거리~신선봉 정상~시원정·출렁다리~용소를 거쳐 주차장으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이다.

폭포를 품은 용추사 계곡으로 올랐다가 용추봉과 신선봉(490m)을 거쳐 용소를 둘러보고 내려온다. 이 코스의 전체 산행 거리는 9.5㎞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이 3시간 30분~4시간, 휴식을 포함하면 5시간 안팎이다.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폭염이 계속되는 14일 영산강 발원지인 ‘가마골생태공원’을 찾은 피서객이 ‘시원정’에 올라 산림욕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고 출렁다리를 건너면 또 다른 등산로로 이어진다.  ⓒ천지일보 2018.8.15
[천지일보 담양=이미애 기자] 폭염이 계속되는 14일 영산강 발원지인 ‘가마골생태공원’을 찾은 피서객이 ‘시원정’에 올라 산림욕을 즐기고 있다. 이곳에서 잠시 쉬고 출렁다리를 건너면 또 다른 등산로로 이어진다. ⓒ천지일보 2018.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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