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바=AP/뉴시스】 14일 붕괴된 이탈리아 제노바 고가차도. 무너진 도로 의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철로 및 강 위로 쏟아져 내렸다.
【제노바=AP/뉴시스】 14일 붕괴된 이탈리아 제노바 고가차도. 무너진 도로 의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철로 및 강 위로 쏟아져 내렸다.
 

“부상자 중 9명 위독”

[천지일보=차은경 기자] 이탈리아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발생한 교량 붕괴 사고로 최소 26명이 숨진 것으로 현지 언론이 전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서북부 리구리아 주 제노바 A10 고속도로에서 모란디 다리 상판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리구리아 주 당국은 붕괴 현장에서 두 명의 시신이 추가로 발견되고 병원으로 옮겨진 부상자 16명 가운데 한 명이 끝내 숨져 사망자가 늘었다고 밝혔다고 AP,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탈리아 현지 ANSA통신은 소방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사망자 수가 더욱 늘어 총 35명에 이를 수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부상자 중 9명이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무너진 교량 구간은 길이 약 80m 길이로 당시 다리 위에 있던 승용차와 트럭 등 약 35대의 차량이 45m 아래로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교량 아래와 인근에는 주택과 건물, 공장 등이 있었지만, 무너진 콘크리트 더미가 이들 주택과 건물 등을 덮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967년 건설된 모란디 다리는 1.1㎞에 달하며, 2016년 보수 작업을 거쳤다. 프랑스와 밀라노를 잇는 A10 고속도로에 있는 이 다리는 제노바를 포함한 이탈리아 북부 도시들과 리구리아 해변을 연결하는 분기점에 자리 잡고 있어 통행량이 많은 곳이다.

이탈리아 당국은 300여명의 소방대원과 구조대원, 구조견을 투입해 밤샘 수색 작업에 나서 현재까지 7명의 생존자를 잔햇더미 속에서 구조했다. 또 교량 근처의 건물 안에 있던 400여명을 대피시켰다.

전문가들은 50여년이나 된 다리의 부식 문제가 붕괴의 주요 원인일 수 있고, 특히 사고 당시 강풍을 동반한 폭우, 교통량 등 날씨와 환경 조건도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 검찰은 즉각 사고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현장을 찾은 다닐로 토니넬리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참사”라며 “인재로 확인된다면 그 누구라도 응분의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현장을 방문해 “엄청난 비극”이라며 “우리나라와 같은 현대 국가, 현대 시스템 속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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