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순례의 달인 ‘두 알 힛자(Dhu al-Hijja, 이슬람력 12월)’에는 250만여 명의 순례자가 메카로 모여든다. (사진제공: 사우디아라비아문화원)
해마다 순례의 달인 ‘두 알 힛자(Dhu al-Hijja, 이슬람력 12월)’에는 250만여 명의 순례자가 메카로 모여든다. (사진제공: 사우디아라비아문화원)

사우디에서 올해 전 세계 메르스 환자 98% 발생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다음 주는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인 핫지가 시작된다. 전 세계적으로 300만명이 넘는 무슬림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메르스 비상이 걸렸다.

14일 질병관리본부는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19∼24일)에 사우디아라비아를 찾는 방문객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감염에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매년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는 180여개국에서 300만명 이상이 모이는 만큼 감염병 발생 위험은 더욱 커진다.

이 때문에 질병관리본부는 메르스 예방을 위해 외교부, 주한사우디아라비아 대사관, 성지순례 전문 여행사와 협력해 출국자를 대상으로 ‘메르스 바로 알기’ 다국어 안내문을 제공하고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중동 지역을 방문하고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은 귀국시 공항에서 검역관에게 건강상태 질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어기면 과태료가 700만원 부과된다.

이슬람 성지 대순례객은 순례 과정 중 반드시 무즈달라파에서 체류를 해야 한다. 최소한 한밤중 이후까지 의무사항을 수행해야 한다. 순례객들의 체류 모습. (사진제공: 사우디아라비아 문화원)
이슬람 성지 대순례객은 순례 과정 중 반드시 무즈달라파에서 체류를 해야 한다. 최소한 한밤중 이후까지 의무사항을 수행해야 한다. 순례객들의 체류 모습. (사진제공: 사우디아라비아 문화원)

또 중동 방문 후 귀국해 14일 이내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을 보이면 의료기관을 방문하기 앞서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1339번) 또는 거주지 관할 보건소를 통해 상담하거나 신고해야 한다. 의료기관에서는 내원환자의 중동 방문 이력을 진료 이전에 확인해야 한다.

올해 전 세계적에서 발생한 메르스 환자는 총 108명이며 이 중 26명이 사망했다. 발생자의 98%인 106명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했거나 현지에 있었다. 사망자는 모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나왔다.

우리나라에서는 의심환자 신고는 있었지만 검사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슬람 성지순례 기간 ‘핫지’는 대순례로 이슬람력(히즈라) 12월 달인 ‘둘 힛자’ 8일부터 5~6일동안 정해진 순서와 방법에 따라 순례의식을 치르는 것을 가리킨다. 무슬림들은 건강과 재력이 허용하는 한 일생에 한 번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성지 메카를 순례하는 핫지를 행해야 한다. 이들은 같은 순례복을 착용하고 순례 대행렬에 참가한다.

이 순례 의식의 고행을 통해 무슬림들은 예언자 이브라힘(아브라함)과 이스마일(이스마엘)의 유일신에 대한 투철한 믿음과 선례를 답습함으로써 신앙적 깨달음을 얻고 나아가 자신의 믿음으로 확신하고 확고히 할수 있다고 믿는다.
 

‘알 마스지드 알 하람’ 성원이 있는 이슬람 제1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이슬람 최대 절기인 성지순례 기간 ‘하지(Hajj)’를 맞아 메카에 200만의 순례객이 몰려들었다. (자료사진제공: 사우디아라비아 문화원)
‘알 마스지드 알 하람’ 성원이 있는 이슬람 제1성지 사우디아라비아 메카. 이슬람 최대 절기인 성지순례 기간 ‘핫지(Hajj)’를 맞아 메카에 200만의 순례객이 몰려들었다. (자료사진제공: 사우디아라비아 문화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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