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태평빌딩에서 열린 2018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14일 서울 중구 태평빌딩에서 열린 2018 한국은행 통화정책 경시대회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중국 통한 파급도 제한적 전망
유럽 역시 관리 가능 예상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터키발 불안(리라화 급락)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유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부총재는 14일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에서 열린 통화정책경시대회 전국 결선대회 개회사 후 “(터키 이슈가) 국제 금융시장 영향은 물론 국내 금융시장에도 주가 및 환율 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이 같은 금융시장 불안이 신흥국으로 번지는지 지켜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터키 리라화 급락으로 빚어진 터키발 금융시장 불안으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까지 2거래일간 16.7원 뛰었다. 환율은 이날도 상승 출발하며 개장 직후 달러당 1136원대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신흥국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아르헨티나 페소는 사상 최저로 떨어지는 등 신흥국 통화가 일제히 약세를 보였고, 미국 다우지수도 하락 마감했다.

윤 부총재는 터키발 악재가 중국을 통해 간접 경로로 국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두고 “중국당국이 잘 대응하고 있다”며 파급 가능성은 제한적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여러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주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터키 익스포저(노출도)가 높은 유로존에서 유로화 가치가 떨어지는 등 선진국으로도 위기가 전이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는 “일부 유럽계 은행들이 터키 익스포저를 갖고 있어 그런 것”이라며 “은행 사이즈에 비하면 익스포저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어 “유럽도 여러 위기를 겪으면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왔기 때문에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부총재는 이날 개회사에서 “최근 대내외 경제는 매우 복잡하고 많은 불확실성을 내포하고 있다”며 “국내외 실물경제, 금융·외환시장 동향과 분석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미래를 바라보며 냉철히 통화정책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또한 “최적의 통화정책 결정을 내기 위해선 시계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통화정책의 파급 시차를 고려하는 것은 물론 단기적·중장기적 경제 영향을 깊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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