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남아공에서 열린 ‘기독교계 화합과 평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남아공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한국의 강제개종 실태를 확인하고, 공동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18.8.14
지난 9일 남아공에서 열린 ‘기독교계 화합과 평화를 위한 세미나’에서 남아공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한국의 강제개종 실태를 확인하고, 공동 대처 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제공: HWPL) ⓒ천지일보 2018.8.14

33개국서 강제개종 규탄 서신

“강제개종, 인권침해·살인조장”

“매년 100여명의 피해자 발생”

뉴욕 UN본부서도 규탄 목소리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이 지난 8일 남아프리카 공화국 평화순방을 시작한 가운데 남아공 종교계 인사들이 함께하는 ‘기독교계 화합과 평화를 위한 세미나’를 열고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제개종 현실을 규탄했다.

지난 9일 남아공 소웨토 은혜성경교회에서 열린 행사는 HWPL과 세계여성평화그룹(IWPG), 남아공기독교총연합회, 남아공국가범종교위원회, 햐우텡주 사회개발부가 마련한 자리로 목회자 50여명, 성도 4000여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종교 자유 보장과 강제개종 철폐’를 주제로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강제개종 현실을 공유했다. 남아공 교계 인사들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극단적이고 폭력적인 종교 차별 문제에 유감을 표하며 재발 방지를 위한 법안을 마련해야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남아공국가범종교위원회 대표자인 담산카 음밤보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강제개종을 일삼는 것은 마귀 무기를 쓴 잔학무도한 일”이라며 “대한민국 국회에서 강제개종을 금지하는 법안을 만들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강제개종으로 수익을 취하는 목사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만희 HWPL 대표는 “종교와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는 대한민국에서 불법적인 강제개종이 일어나고 있지만 관계자 처벌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강제개종은) 매년 100~150명의 피해자가 발생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종교인들이 관심을 갖고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시미이마나 르완다 ‘The Voice TV Kigali’ 공동대표가 보낸 강제개종 규탄 서신. (제공: HWPL)
엔시미이마나 르완다 ‘The Voice TV Kigali’ 공동대표가 보낸 강제개종 규탄 서신. (제공: HWPL)

HWPL에 따르면 올해 1월 광주에서 20대 여성이 개종을 강요받다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이후 국내를 비롯한 33개국 100여명의 종교계 지도자들은 강제개종 목사가 소속된 교단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나타내며 강제개종 중단을 촉구하는 규탄 서신을 보내고 있다.

빌와나탄 크리시나무티 독일 베를린 힌두교 대표는 서신을 통해 “개종 목사들은 종교교육이라는 명목 하에 종교를 강요하고 있다”며 “강제개종은 인권을 침해할 뿐 아니라 생명을 앗아갈 수 있다. 살인을 조장하는 강제개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5월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평화와 발전을 위한 문화 간 소통’ 행사에서는 시민단체들이 모여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강제개종과 관련해 국제사회 대응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울겐 셜파 미국 통합 셜파 연합 대표는 “우리는 종교를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지지한다”며 “강제개종을 금지할 수 있도록 UN을 비롯한 전 세계 정치지도자와 정부 관료들이 함께 힘을 모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5월 31일 미국 UN본부에서 열린 ‘평화와 발전을 위한 문화간 소통’ 행사에서 세계 시민사회단체들이 한국에서 발생한 강제개종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사진은 행사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18.8.14
지난 5월 31일 미국 UN본부에서 열린 ‘평화와 발전을 위한 문화간 소통’ 행사에서 세계 시민사회단체들이 한국에서 발생한 강제개종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을 촉구했다. 사진은 행사 모습. (제공: HWPL) ⓒ천지일보 2018.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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