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 앞표지(왼쪽)와 내용(오른쪽) 190쪽이 펼쳐있다. (사진제공: 문화재청)

총판본 4점 등록 예정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문화재청(청장 이건무)은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을 문화재로 등록 한다고 13일 예고했다.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은 시인 김소월(金素月, 1902~1934)이 생전에 발간한 유일한 시집으로, 1925년 매문사(賣文社)에서 간행했다.

김소월은 짧은 문단생활 동안 150여 편의 시를 남겼는데, 처음에는 토속적․전통적 정서를 절제된 가락 속에 담은 서정시인 이였으나 점차 식민치하의 암담한 현실을 표현한 민족시인으로 변화했다.

시집 ‘진달래꽃’은 소월의 사후에도 수많은 출판사들에 의해 발간됐고 오늘날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다.

1925년 12월 26일 매문사에서 간행한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은 총 판매소에 따라 ‘한성도서주식회사’ 총판본과 ‘중앙서림’ 총판본 두 가지의 형태로 간행됐다. 두 판본은 간행시기와 본문 내용은 일치하나 겉표지(꽃그림의 유무 등)와 속표지가 다르고 한성도서주식회사 총판본의 한글 표기상 오류가 중앙 서림본에서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등록ㆍ예고되는 서적은 한성도서주식회사(漢城圖書株式會社) 총판본 3점(배재학당역사박물관 1점, 개인 소장 2점)과 중앙서림(中央書林) 총판본 1점(개인 소장)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선정된 도서는 전체적인 보존상태가 가장 양호하며, 현재 배재학당에 있는 진달래꽃 상태가 곱고 여기에 김소월이 배재학당을 졸업한 의미가 부가돼 등록 예고 대상으로 선정됐다.

또한 문화재청은 “30일간 소유자를 비롯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후 문화재로 공식 등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집에는 고대 시가인 ‘가시리’와 ‘아리랑’의 맥을 잇는 이별가의 백미인 ‘진달래꽃’을 비롯해 ‘먼후일’ ‘산유화’ ‘엄마야 누나야’ 등 우리 민족에게 가장 사랑 받는 작품이 수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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