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 위한 실무접촉 가능성도

▲ 유종하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동 한적에서 북측의 이산가족 상봉 제의와 북한 수해 지원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김일녀 기자] 대한적십자사(한적)는 북한의 수해 지원을 위해 쌀 50만 톤과 시멘트 1만 톤 등 총 110억 원 상당의 물자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일 북한이 북한적십자회를 통해 “구호물자 대신 쌀과 수해 복구에 필요한 물자와 장비를 제공하면 좋겠다”고 ‘역제안’한 데 대한 회답이다. 그러나 이번 지원 품목에 북측이 요청한 트럭과 굴착기 등 중장비는 제외됐다.

유종하 한적 총재는 13일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히면서도 “이번 수해 지원이 이산가족 상봉과 상관된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구호물자는 홍수피해가 심했던 신의주 지역 위주로 전달될 예정이며, 쌀과 시멘트 외에 컵라면과 생필품․의약품 등이 포함돼 있다.

유 총재는 특히 쌀 5000톤 지원 규모와 관련 “신의주 지역 수재민이 8~9만 명 정도로 알려져 있다”며 “쌀 5000톤은 10만 명으로 추산했을 때 100일 분이고 20만 명으로 추산했을 때는 50일 분 정도로 80억 원 정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장비가 제외된 이유에 대해 “쌀은 긴급식량이고 시멘트도 (복구 작업에) 필요하지만 굴착기나 트럭은 규모도 크고 다른 문제의 검토가 필요해 적십자가 인도주의적으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수해 지원을 위해 100억 원으로 책정된 자금 대부분은 남북협력기금으로 충당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적은 “이산가족 상봉 행사 등을 협의하기 위한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을 오는 17일 개성에서 개최하자”는 제의를 담은 통지문을 13일 북측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장재언 북한 적십자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0일 “추석 즈음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금강산에서 진행하자”며 “이를 위한 적십자 실무접촉을 빠른 시일 내에 개최하자”고 한 데 대한 것이다.

유 총재는 “이산가족상봉행사의 준비기간은 최소한의 협의를 거쳐 준비를 하더라도 추석이 지나야 할 것이며 10월 중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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