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한 조국(오른쪽) 민정수석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대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5월 14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소회의실에서 수석 보좌관 회의에 참석한 조국 민정수석(오른쪽)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이 대화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오사카 총영사 추천’ 변호사 3월 면담

특검팀, ‘청와대 차원 대응 주도’ 의심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댓글 여론조작 사건의 주범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가 오사카 총영사로 인사 청탁했던 도모(61) 변호사를 면담한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에 곧 출석한다.

특검팀 관계자는 13일 “백 비서관에 대한 소환을 현재 조율 중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이 사건과 관련해 언급된 주요 인물 중 아직 소환되지 않은 인물은 백 비서관이 유일하다.

특검팀은 일단 그를 참고인 신분으로 부를 예정이다. 하지만 사정기관을 총괄하는 민정비서관이 특검팀 조사를 받는다는 사실 자체로도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검팀은 백 비서관을 상대로 도 변호사를 청와대로 불러 면접을 봤던 이유 등을 물어볼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 만남이 인사 추천 대상자에 대한 일상적인 면접인지, 다른 목적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특히 드루킹의 인사 청탁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이후 백 비서관이 청와대 차원의 대응을 주도했는지 따져볼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는 인사 청탁을 거절한 이후 올해 2월 드루킹의 협박 강도가 거세지자 이 사실을 백 비서관에게 알렸다. 이후 드루킹은 3월 21일 오전 9시 경찰에 체포됐다. 그로부터 1시간 뒤 백 비서관이 인사청탁 대상자인 도 변호사에게 “만나자”는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지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사기관을 움직인 게 아니냐는 것이 백 비서관에 대한 의혹의 핵심이다. 백 비서관은 실제로 같은 달 28일 도 변호사를 청와대 연풍문 2층으로 불러 직접 1시간가량 만났다.

특검팀은 둘 사이에 부적절한 대화가 오간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지만, 도 변호사는 “일본과 관련한 일반적 얘기를 나눴던 것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특검팀은 드루킹의 또 다른 측근 윤모 변호사가 3월 초 청와대로 추정되는 곳으로부터 아리랑TV 이사직을 제안받은 사실에도 주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드루킹의 측근인 ‘초뽀’ 김모씨와 ‘트렐로’ 강모씨에 대한 공소장을 서울중앙지법에 접수, 재판에 넘겼다.

이들은 드루킹과 함께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을 개발·운용하고 이를 이용해 댓글조작을 벌인 혐의로 지난달 27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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