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2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北, 정권수립 70주년 대대적 준비

시진핑 9.9절 방북 가능성 높아

김정은 UN총회 참석 여부 관심

평양정상회담 시기 9월 중순 될 듯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청와대가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합의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관련해 “9월 초는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현실적 여건을 감안하면 9월 초는 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9월 초라 함은 9월 10일까지”라고 설명했다.

‘현실적 여건’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지만 북한 정권수립일인 9.9절(9월 9일) 행사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올해는 정권수립 70주년이 되는 해여서 북한은 대대적인 기념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5년과 10년 단위로 큰 행사를 열어왔기 때문에 올해 역시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과 함께 경축 행사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군 정보기관에 따르면 최근 김일성광장 인근 미림비행장에서 다수의 병력과 지상군 장비 등이 위성사진을 통해 식별되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국제사회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ICBM 등은 등장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조선중앙TV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경축 열병식을 실황중계 하고 있다. 사진은 열병식에 첫 등장한 북극성 미사일. (출처: 뉴시스)
조선중앙TV가 김일성 주석 생일(태양절) 105주년인 15일 오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경축 열병식을 실황중계 하고 있다. 사진은 열병식에 첫 등장한 북극성 미사일. (출처: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도 9.9절 기념식에 맞춰 북한을 방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7월 초순 남북친선 농구대회 취재차 평양에 간 남측 취재단에 따르면 북한 관계자에게 ‘9.9절 시진핑 주석 참석 여부’를 묻자 이 관계자는 “우리가 초청했으니 오겠지”라고 답했다.

시진핑 주석이 북한을 방문한다면 남북정상회담 또는 북미정상회담 전에 북중은 다시 한번 정상 간 만남을 갖게 된다. 9월 18일부터 열리는 UN총회에 김정은 위원장이 참석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시 주석의 방북을 통해 중국은 나름대로 역할론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비핵화 선결조건으로 종전선언을 내세우는 만큼 중국이 이에 대해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9.9절과 UN총회 일정 사이에 남북정상회담이 놓이기 때문에 문재인정부는 다시 한번 북-중-미가 서로 맞물린 구도 속에서 복잡하고도 바쁜 외교 일정을 소화해내야 할 상황이다.

김 대변인의 말과 UN총회 일정을 감안하면 3차 남북정상회담 시기는 9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조만간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3차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로 전환해 준비 작업에 착수할 방침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오전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5월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 오전 중국 베이징을 전격 방문했다. 사진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5월 중국 다롄에서 시진핑 주석을 만나 악수하는 모습. (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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