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를 당시 배화여학교 6인의 소녀 사진 (출처: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 제공: 국가보훈처) ⓒ천지일보 2018.8.13
일본 경찰에 체포돼 옥고를 치를 당시 배화여학교 6인의 소녀 사진 (출처: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 제공: 국가보훈처) ⓒ천지일보 2018.8.13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일제강점기에 독립만세 시위를 재현하다 붙들린 배화여학교 여학생 6명이 독립운동으로 인정받았다.

13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8월 15일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일제의 감시 속에서 과감하게 3.1운동을 재현한 배화여학교 6인의 소녀들과 무장 독립운동을 지원한 석주 이상룡(李相龍) 선생의 손부 허은(許銀) 여사 등 177명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포상한다.

특히 독립만세를 부르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6명의 여학생들에게 대통령표창이 추서된다.

1920년 3월 1일 서울 배화여학교 학생들이 일제히 학교 기숙사 뒤편 언덕과 교정에서 ‘조선독립만세’를 외치다 수십 명이 일경에 검거되어 재판(경성지방법원, 1920.4.5)에 회부되었다. 이 가운데 김경화(金敬和), 박양순(朴良順), 성혜자(成惠子) 소은명(邵恩明), 안옥자(安玉子), 안희경(安喜敬) 등 공적과 옥고가 확인된 6명이 포상의 영예를 안았다.

학생들은 치밀한 사전 준비를 거쳐 당일 등교하자마자 학교 기숙사 뒷산과 교정에서 일제히 독립만세를 외침으로써 1년 전의 거족적인 3.1운동을 재현했다. 포상자 6명은 거의 10대 후반의 어린 여학생들로서, 최연소자인 소은명 선생의 경우 16세에 불과했다.

3.1운동 1주년을 맞아 일제가 만세시위 재연을 우려해 서울시내 곳곳에서 철통같은 경계태세를 유지하는 가운데, 어린 여학생들에 의해 과감하게 결행된 만세시위라는 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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