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 배일환 동문, 평창올림픽 ‘인면조’로 전세계서 주목
세종대 배일환 동문, 평창올림픽 ‘인면조’로 전세계서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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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배일환 작가가 공개한 인면조 사진(제공: 세종대학교), (오른쪽) 덕흥리 고분벽화 속 인면조. 5세기 초에 그려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왼쪽) 배일환 작가가 공개한 인면조 사진(제공: 세종대학교), (오른쪽) 덕흥리 고분벽화 속 인면조. 5세기 초에 그려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출처: 한국콘텐츠진흥원)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세종대(총장 배덕효) 배일환 동문이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인면조를 선보여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배일환 동문은 세종대 영상만화학과 출신으로 현재 창의소프트학부 만화애니메이션텍 전공의 전신이다.

당시 인면조는 등장하자마자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랐다.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야후 재팬에서 인면조 관련기사가 조회수 1위를 차지했고, 중국 웨이보(微博)에서도 인면조가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인면조는 배일환 평창 동계올림픽 제작단 미술감독(영상만화학과 99)의 손에서 탄생했다. 배 작가는 2011년 여수세계박람회 공식행사와 2012년 인천아시안게임 개·폐막식 콘셉트디자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평창홍보관 미술감독 등 다양한 국제행사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원래 개막식에는 한국의 전통탈이 등장할 예정이었다. 봉산탈춤과 오광대놀이 등에서 착안했다. 하지만 전통탈은 해학적이라 개막식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진지한 표정을 한 얼굴을 찾다가 각시탈을 발견했다.

배 작가는 “한국 전통문화 중에 그동안 소개되지 않은 캐릭터를 발굴해보자는 생각으로 조사하다 고구려 덕흥리 고분벽화의 인면조를 발견했다”며 “벽화의 인면조는 동글동글한 모습이지만 이를 개회식 취지에 맞게 재해석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덕흥리 고분벽화 속 인면조는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다. 불교와 도교에서는 인면조를 신성한 새이자 평화의 상징으로 여겼다. 벽화에는 인면조와 함께 ‘천추지상(千秋之像)’ ‘만세지상(萬歲之像)’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인간의 무한 장수를 기원하는 뜻이다.

배 작가는 “덕흥리 고분벽화에 그려져 있는 인면조에 한국의 각시탈을 참고해 지금의 인면조를 만들어냈다”고 말했다. 인면조는 봉황처럼 길쭉한 몸에 남자의 얼굴을 하고 있다. 백지장같이 하얀 얼굴에 큼직한 이목구비는 무표정하다. 흰색 전통 복장과 머리에 작은 갓까지 올린 차림새다. 

인면조는 개막식 초반에 사신(四神)인 청룡, 백호, 주작, 현무 등 각종 동물과 함께 등장했다. 이를 통해 여러 동물들이 함께 평화를 즐기는 한국의 고대 모습을 표현하고자 했다. 나아가 한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시키고자 했다. 인면조는 작년 2월부터 디자인이 시작되어 완성되기까지 1년이 걸렸다. 이는 인면조를 포함한 많은 퍼펫(puppet)들을 한꺼번에 제작하는 데 걸린 기간이다.

배 작가는 “뮤지컬 ‘라이언킹’에서 작업했던 니콜라스 마흔이 인형의 모션에 대한 컨설팅을 맡아 완성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반응이 뜨거울 줄 몰랐다. 인면조에 대해 많은 관심과 사랑을 보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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