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가운데)이 13일 오전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조명균 통일부 장관(가운데)이 13일 오전 남북고위급회담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3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3차 남북정상회담의 일정과 장소 등을 논의하기 위한 남북 고위급회담이 13일 오전 10시께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릴 예정이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한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7시 30분쯤 서울 남북회담본부를 출발했다. 대표단은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으로 꾸려졌다. 북측 대표단은 수석대표인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구성됐다.

이날 회담에선  ‘4.27판문점 선언 이행상황 점검’과 ‘3차 정상회담 개최 준비’ 등이 의제로 다뤄지는 만큼 3차 남북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 의제 등이 결정될지 주목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번 회담을 북한이 먼저 제안한데다가 회담 의제로 남북정상회담 준비를 지목했다는 점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가 회담에서 결정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남북 정상은 4.27판문점 선언을 통해 올해 가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남북 정상회담 시기가 빨라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정치권은 가장 유력한 시기로 ‘8말9초’를 지목하고 있다.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인 9.9절(9월 9일), 9월에 열리는 제4차 동방경제포럼과 유엔 정기총회 등 외교 일정을 고려하면 3차 남북정상회담 시기로 8월 말에서 9월 초가 적당하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이날 판문점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판문점 선언 이행에 대해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앞으로 할일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돼 있는 가을 남북정상회담과 관련해서도 북측 입장도 들어보고 우리 측이 생각하는 바도 얘기한 다음에 논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4.27판문점 선언 이행 상황도 이날 회담 테이블에 오를 예정이다. 북측 대표단에 철도와 도로를 담당하는 철도성 부상과 국토환경보호성 부상이 포함된 만큼 북측은 철도, 도로 등 경제협력 분야 진전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이달 말 가동하기로 한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올해 가을 평양에서 열기로 한 예술단 공연, 통일농구경기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