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오전 서울 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12일 오전 서울 특검 사무실로 참고인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송인배 “조사 성실히 임할 것”

드루킹·김경수 일부 진술 번복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주말에도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를 소환하며 수사 고삐를 조였다. 김경수 경남도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도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12일 오전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 송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송 비서관은 드루킹을 지난 2016년 6월 김 지사에게 소개시켜준 인물로 알려져 있다. 송 비서관은 당시 드루킹의 요청으로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 회원들과 만남을 주선한 바 있다.

송 비서관은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참고인 자격으로 특검에서 조사 요청해서 왔다. 있는 그대로 사실 그대로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구체적 내용은 조사 이후에 알려드리고 특검에서도 내용을 여러분께 말씀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드루킹에게 받았다고 알려진 200만원의 목적에 대해서는 “올라가서 설명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송 비서관은 지난 2월까지 드루킹을 4차례 더 만나면서 강연료 명목으로 100만원씩 두 차례에 걸쳐 200만원을 받았다고 전해졌다.

특검팀은 송 비서관이 드루킹 일당의 불법 댓글조작과 관련해 상의했는지, 댓글 자동조작 프로그램 ‘킹크랩’ 시연회를 봤는지 물을 계획이다.

특검팀은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조만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백 비서관은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로 추천했던 도모(61) 변호사를 청와대로 불러 직접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두 비서관이 피의자가 아닌 참고인 신분인 만큼 비공개로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댓글 여론조작의 주범 드루킹도 이날 다시 소환됐다. 드루킹의 소환은 지난 9~10일 김 지사와의 밤샘 대질신문 이후 이틀만이다. 특검팀은 드루킹을 대상으로 김 지사와의 대질신문 당시 진술을 번복한 부분을 보강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송 비서관과 드루킹의 대질신문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9일 김 지사의 2차 출석일에 맞춰 드루킹을 불러 3시간 30분간 대질신문을 벌였다. 대질 동안 두 사람의 의견은 확연히 갈렸다. 드루킹은 오사카 총영사와 관련한 청탁 대상과 시점 등에서 그간의 진술과 물증과는 다른 이야기를 했고 특검팀이 진술에 반하는 물증을 제시하자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김 지사 역시 드루킹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줄곧 부인했지만, 이번 조사 때는 자신이 추천했을 수도 있다고 일부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2차에 걸친 소환을 통해 확보한 진술과 드루킹과 벌인 대질신문 내용을 분석하며 구속영장 청구를 비롯한 김 지사에 대한 신병처리 여부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특검팀은 김 지사가 킹크랩을 본 뒤 사용을 승인했다는 의혹에 대해 양측의 상반된 주장을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그간 확보한 물증과 맞춰보며 진술의 신빙성을 꼼꼼히 따져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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