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의 고3 학생들이 교실에서 자습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예정됐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은 오는 23일로 연기됐다. ⓒ천지일보
17일 서울 용산구 용산고등학교의 고3 학생들이 교실에서 자습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학습부담 줄이려면 과목↓”

“기초학력 떨어질 우려 커”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이 마무리 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일부 과목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2022학년도 입시부터 적용할 새 대입제도를 이달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교육부가 수험생의 과목 선택권은 늘리고 학습부담은 줄이기 위해 수능에서 ‘기하’와 ‘과학Ⅱ(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를 제외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학계의 반발이 일고 있다.

현재 중학교 3학년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을 공부하게 된다. 공식적으로 문·이과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다. 교육부는 이 같은 교육과정의 목적을 살린다는 취지로 수능 수학 과목도 계열 구분 없이 ‘통합형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으로 분리하는 방안을 내놨다.

지금까지는 이공계열에 진학할 학생의 경우 주로 ‘수학 가형’을 선택했고, 인문사회계열을 희망하는 학생은 주로 ‘수학 나형’을 선택했다. 교육부 방안에 따르면 2022학년도부터는 모든 학생이 공통과목과 필수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또는 미적분)을 선택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2020학년도까지 수학 가형에 포함되는 기하는 필수선택과목에서 빠지고, 기존 8과목이던 과학탐구영역 선택과목의 경우 과학Ⅱ 4과목이 제외된다.

하지만 학계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인문사회계·이공계 진학생에게 요구되는 대학 수학 능력에 엄연히 차이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출제범위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능사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특히 학계는 이공계에 진학하는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저하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대한수학회 등 11개 수학 관련 학회로 구성된 한국수학관련단체총연합회는 성명을 통해 “2022학년도 수능을 현재처럼 가형과 나형으로 분리해야 한다”며 “이공계열 학생이 치르는 시험 영역에 ‘기하’를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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