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국산차 보다 3.6배 높아
10건 중 8건 품질과 AS 불만족
[천지일보=정다준] 최근 5년간 수입자동차 피해구제 신청이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BMW 차량 화재 등 소비자들의 수입차에 대한 불만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5년(2013~2017년)간 품질이나 안전 등 문제로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한 건수가 수입차는 5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산차에 비해 3.6배에 달해 수입차 소비자들의 불만이 더 크다는 것을 드러나는 대목이다.
최근 5년간 소비자들의 피해구제 건수는 수입차는 늘고 국산차는 줄었다. 수입차에 대한 피해구제 건수는 2013년 198건에서 지난해 307건으로 5년간 55.1% 상승했다. 반면 국산차 피해구제 건수는 615건에서 527건으로 14.3% 하락했다.
신청 건수만 보면 국산차가 더 많아 보이지만 시장 점유율을 고려하면 수입차 피해구제 신청 비율은 국산차보다 3.6배가량 많게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에 따르면 트럭·버스를 제외한 승용차 시장에서 지난해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13.8%였으며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는 86.2%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도 수입차 피해구제 신청 건수는 144건으로 국산차(200건)의 4분의 3에 달했다.
수입차 소비자의 피해구제 신청 이유는 품질과 애프터서비스(AS) 불만이 10건 중 8건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난 5년간 수입차 피해구제 신청 총 1267건 가운데 품질 불만이나 수리용 부품이 없는 등 AS 문제가 988건(78.0%)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이어 ‘계약 불이행 등 계약 관련 사항 167건(13.2%)’ ‘부당행위 46건(3.6%)’ ‘제품안전 등 안전 문제 27건(2.1%)’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소비자원 측은 “수입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매년 높아지면서 수입차 피해구제 신청도 덩달아 매년 크게 늘고 있다”며 “수입차 업체들이 소비자 피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도록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