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퇴임하는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 후임에 여성인 미첼 바첼레트(66) 전 칠레 대통령이 내정됐다고 외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2006~2010년 칠레의 첫 여성대통령을 지냈으며, 2014~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과거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으로부터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사진은 2016년 9월 21일 당시 칠레 대통령인 바첼레트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출처: 뉴욕 AP=연합뉴스)
이달 말 퇴임하는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 후임에 여성인 미첼 바첼레트(66) 전 칠레 대통령이 내정됐다고 외신들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2006~2010년 칠레의 첫 여성대통령을 지냈으며, 2014~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과거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으로부터 고문을 당하기도 했다. 사진은 2016년 9월 21일 당시 칠레 대통령인 바첼레트가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1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는 모습. (출처: 뉴욕 AP=연합뉴스)

유엔총회 ‘만장일치’ 승인
“열정·신념 다 바치겠다”

[천지일보=이솜 기자] 미첼 바첼레트(66) 전 칠레 대통령이 신임 유엔 인권최고 대표로 공식 임명됐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은 “유엔총회가 193개 유엔 회원국의 전원 동의(컨세서스)로 바첼레트 전 대통령을 차기 유엔 인권최고대표로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바첼레트 신임 대표는 이달 말 퇴임하는 자이드 라드 알 후세인 현 인권최고대표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아 오는 9월 1일부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한다.

바첼레트 신임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올린 영상에서 유엔 인권최고대표로 임명된 데 대해 “매우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영광스럽다”면서 “모든 열정과 신념을 다 바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바첼레트 전 대통령은 과거 칠레의 독재자 아우구스토 피노체트 정권의 고문 피해자였다. 공군 장성이었던 부친은 살바도르 아옌데 정권의 전복에 반대했다는 이유로 훗날 피노체트 쿠데타 과정에서 고문을 당하다 옥사했다.

당시 의대생이었던 바첼레트 전 대통령 역시 피노체트 정권에 붙잡혀 고문을 받았고, 이후 호주와 동독에서 망명생활을 하며 의학 공무를 계속했다. 1979년 고국으로 돌아온 후에도 정치탄압으로 의사로서 의료행위를 하지 못했고, 당시 소아과와 공공보건 분야 공부에 전념했다고 알려졌다.

그는 1990년 칠레의 민주주의가 회복된 후 칠레 보건부에서 일하다 2000년 보건장관에 임명됐고, 4년 후에는 국방부 장관까지 역임했다. 2006~2010년에는 칠레의 첫 여성 대통령을 지냈으며, 2014~2018년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양성평등과 여성권익 증진을 위한 유엔 여성기구 총재를 지냈다. 대통령 임기 동안 그는 증세를 통한 복지정책, 낙태 일부 허용, 동성결혼 공식 허용 등 정책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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