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오른쪽)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이날 허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씨를 나란히 소환했고 대질신문을 통해 ‘킹크랩 시연회’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 모두 대질신문에 동의한 만큼 저녁 시간 이후부터는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왼쪽)가 드루킹의 댓글 여론조작 행위를 공모한 혐의로 특검에 재소환된 9일 오후 ‘드루킹’ 김모씨(오른쪽)가 서울 서초구 허익범 특별검사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이날 허 특검팀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모씨를 나란히 소환했고 대질신문을 통해 ‘킹크랩 시연회’의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양측 모두 대질신문에 동의한 만큼 저녁 시간 이후부터는 대면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가 김경수 경남도지사와의 대질신문에서 일부 진술을 번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허익범(59, 사법연수원 13기) 특별검사팀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10시 30분부터 10일 오전 2시까지 김 지사와 드루킹에 대한 대질신문이 이어졌다. 약 3시간 30분간 진행됐다.

김 지사와 드루킹이 대면한 것은 댓글 조작 의혹이 불거진 후 처음이다. 대질신문 과정에서 김 지사는 드루킹에 대해 정치인과 지지자와의 의례적인 관계였을 뿐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제적공진화모임(경공모)’이 이른바 ‘킹크랩’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 댓글 조작 범행은 모른다고 입장을 밝혔다.

반면 드루킹은 김 지사가 댓글 조작 범행을 사실상 승인했고 인사 청탁 과정에서의 관여가 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지난 6.13 지방선거에 김 지사가 도움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목소리를 냈다.

드루킹은 자신의 주장에 번복하기도 했다. 대질 조사에서 “김 지사에게 오사카 총영사 청탁을 어떤 식으로 했냐”는 특검의 질문에 드루킹은 “김 지사가 아닌 그의 보좌관 한모씨에게 전달했다”고 답변을 했다. 청탁 시점도 기존에 알려진 2017년 6월 7일보다 늦다고 주장했다.

이에 특검은 드루킹이 같은 해 12월 14일 작성한 문건을 제시하며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문건에는 ‘6월 7일 의원회관에서 바둑이를 만나 오사카 총영사직을 요구했다’는 내용이 담겼으며, 바둑이는 드루킹 일당이 김 지사를 칭하는 은어다.

자신의 주장과 상반되는 문건이 나오자 당황해하던 드루킹은 “처음 보는 문건”이라고 잡아뗐다. 그러다 한참 지난 후에 “제가 문건에 잘못 기재했다”고 진술을 번복했다.

또한 지난 2016년 11월 9일 김 지사가 참석한 가운데 킹크랩 시연회를 한 후 김 지사로부터 회식비 100만원을 받았다는 기존 진술도 답변을 거부하는 식으로 자신의 입장을 번복했다.

아울러 특검은 11일에도 공범을 소환하는 등 주말 조사를 계속했다. 특검은 이날 오후 필명 드루킹 일당인 ‘서유기’ 박모(31, 구속)씨를 불렀다. 박씨는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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