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1일 오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 '남북고위급회담'을 마친 뒤 공동보도문을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南조명균-北리선권 ‘명단 교환’

[천지일보=이민환 기자] 남북고위급회담을 이틀 앞둔 가운데 남북 대표단 명단이 확정됐다. 청와대는 주말에도 고위급회담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11일 통일부에 따르면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하는 남북 대표단 명단이 확정돼 서로 교환했다.

남측 대표단은 조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꾸려졌다.

북측 대표단에는 리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속했다.

앞서 지난 9일 북측은 통지문을 통해 13일 고위급회담을 개최해 판문점선언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남북정상회담 준비와 관련한 문제들을 협의하자고 제의했다. 남북고위급회담은 올해 1월 9일, 3월 29일, 6월 1일에 개최된 바 있다.

청와대는 주말인 이날도 회담 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차 정상회담 개최 논의가 회담에서 다뤄지기 때문이다.

4.27 판문점선언에서 ‘올가을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에 남북 지도자가 합의한 만큼 세 번째 정상회담은 어디에서 어떤 형태로 열릴 지 관심을 모은다. 청와대는 올가을 정상회담이 종전선언으로 가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 기대하는 눈치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종전선언도 판문점선언 합의 중 하나여서 그것을 포함해 남북이 얘기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도 판문점선언에서 ‘남과 북은 정전협정 체결 65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한다’고 명시한 만큼 종전선언을 이루려는 의지를 보였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우에도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두고 북한과의 관계 속에서 성과를 내놔야 하는 입장이라 6.12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종전선언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여전히 변수는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지난 9일 한 달 만에 내놓은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서 선(先) 비핵화 조치를 촉구해 온 미국의 요구를 거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고, 미국의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북한은 “(북한이) 실질적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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