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110억원대 뇌물수수와 다스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0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 인사청탁과 함께 거액을 건넨 것으로 드러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의 가족뿐 아니라 당시 정권 실세들에게도 인사청탁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1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정계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대통령의 속행공판에서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김 전 실장은 당시 실세 인물로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 한나라당 이춘식 의원, 원세훈 행안부 장관, 김백준 총무비서관 등을 거론했다. 이 전 회장은 애초 산업은행장 자리를 원했다가 여의치 않게 되자 증권거래소 이사장 자리를 요구했으나 이 역시 청와대 내 반대의견으로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 내에서는 이 전 회장을 산업은행장이나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에 임명하는 것도 부담스러워했다는 게 김 전 실장의 진술이다.

김 전 비서관의 진술에는 이 전 회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지원한 사실을 이 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는 내용도 나온다.

또 김희중 전 실장은 검찰에서 이팔성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일 때 양복을 맞춰준 정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김 전 실장은 또 “대통령 시절에도 이팔성이 청와대 관저에 가서 이상주 변호사(이 전 대통령 사위)를 통해 맞춤 양복을 다시 맞춰줬다고 들었다”는 말도 진술했다.

이 같은 김 전 실장 진술은 이 전 회장의 비망록 내용을 뒷받침한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이 이 전 대통령 측에 1230만원어치 양복을 뇌물로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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