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황지연 기자]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송원길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신정초등학교 학생들이 석면 문제 안전보장을 촉구하며 ‘등교거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황지연 기자]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송원길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신정초등학교 학생들이 석면 문제 안전보장을 촉구하며 ‘등교거부’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0

전교생 1/3 이상 현장체험학습 신청

학부모들 “공사, 매뉴얼과 다르게 진행”

[천지일보=황지연 기자] 신정초등학교 학생들이 석면문제 해결을 요구하며 등교거부에 나선 가운데 학부모와 학생들이 석면 안전보장을 위한 후속대책 마련 촉구에 나섰다.

신정초등학교 석면문제 학부모 비대위는 1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송원길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석면 문제 안전보장과 후속대책 마련을 위한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면담을 요구했다.

석면 제거 공사에 들어간 신정초등학교는 석면 제거과정에서 작업 안정성과 절차상 결함 문제 등으로 학부모들의 반발이 일자 공사를 중단했다. 신정초 전교생(1824명)의 1/3이 넘는 681명이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한 뒤 이날 학교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진영 신정초등학교 석면문제 비상대책위원장은 “신정초등학교가 개학을 맞이했음에도 아이들을 학교 보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명과 안전과 교육의 중요성을 요구하기 위해 집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유 위원장은 “학교 석면공사가 매뉴얼과 다르게 진행되면서 수많은 학교와 그 인근 지역들을 석면으로 오염시키고 있다”며 “수년에서 수십 년 후에 발병할지 모르는 불치병의 시한폭탄을 흩뿌려 놓은 것을 그대로 앉아서 바라보지 않겠다”고 목소리 높였다.

앞서 교육당국은 석면텍스 교체를 위해 51일이라는 공사시간을 잡고 방학기간에 공사를 진행했다. 시공기간에는 석면철거가이드라인에 맞춰 시공과 감리 등을 지켜볼 수 있는 명예감독관(일명 모니터단) 제도를 운영해 학교장, 학부모, 시민단체 등이 공사 진행과정을 관찰 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학부모들은 “모니터단이 사전교육으로 공사내용을 파악하고 의문을 제시했지만 시공사, 감리, 강서양천교육지원청 감독관들은 의견을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석면 전문가들은 석면 노출이 기준 이하면 안전하다고 한다”며 “그러나 이러한 기준치를 기준으로 학교에서 오랜 시간 생활하는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다는 말은 증명할 수 없는 수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학교 석면 공사는 지금 당장 눈에는 보이지 않는 위험을 모른 채 우리 모두가 죽어가는 불행의 시작”이라며 “정부의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학부모들은 ▲기존 석면텍스의 효과적인 비산방지 유지·관리·보수 ▲정밀 검사 ▲정밀 청소 등 3대 요구사항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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