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이 외교고문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18.8.10
고종이 외교고문 데니에게 하사한 ‘태극기’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천지일보 2018.8.10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
국립중앙박물관, 13~19일 공개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고종(高宗, 재위 1863-1907)이 미국인 데니(Owen N. Denny, 1838-1900)에게 하사한 ‘태극기(등록문화재 제382호)’가 특별 공개된다.

10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배기동)은 제73주년 광복절을 맞아 우리나라에 남아있는 가장 오래된 태극기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실 1층 중근세관 대한제국실에서 13~19일까지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는 고종이 자신의 외교고문이었던 미국인 데니가 미국으로 돌아갈 때 하사한 태극기이다.

데니는 1886년 청나라 리훙장(李鴻章, 1823-1901)의 추천으로 고종의 외교고문이 됐지만, 자주외교를 원하는 고종의 뜻에 따라 청나라의 부당한 간섭을 신랄하게 비판하며 조선이 주권독립국임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를 비롯한 유럽의 국가들과 협조할 것을 권고하는 등 청나라를 견제하는 외교 활동으로 청나라의 미움을 받아 1890년 외교고문직에서 파면당했다. 이때 고종이 자신의 마음을 담아 데니에게 내린 선물이 이 태극기이다.

이는 가로 263㎝, 세로 180㎝인 대형 태극기로, 바탕은 흰색 광목 두 폭을 이어 만들었고, 태극은 붉은색과 푸른색 천을 오려서 바느질 했다. 4괘의 형태는 지금의 태극기와 같지만 배치 순서가 다르며, 태극의 푸른색과 같은 푸른색 천으로 만들었다. 데니의 가족이 보관하다가, 1981년 후손 윌리엄 랠스턴(William Ralston)이 대한민국에 기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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