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8.8.10

“탈원전 위해 화력발전용 석탄 도입한 것 아닌가”

“드루킹처럼 업자의 일탈행위로 몰아가선 안돼”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가 북한산 석탄 밀반입 의혹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말하는 ‘한반도 운전자’가 ‘북한 석탄 운송자’를 뜻하는 것은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유엔 결의안 뿐 아니라 미국이 ‘세컨더리 보이콧’을 발동하는 마당에 (북한산 석탄 밀반입 의혹이)한미공조·대북공조는 물론 국익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현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의 탈원전 정책이 북한산 석탄으로 화력발전을 늘리려는 것인지 국민에게 솔직한 고백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석탄 운반 선박에 대한 정부의 억류 조치 미흡에 대해서도 “10개월 이상 이같은 행위가 방조되거나 묵인된 상황은 국제공조, 국가신뢰 차원에서 대단히 심각하다”며 “한국당은 면밀한 국정조사를 통해 미온적 태도로 일관한 그 이유를 반드시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신항 제7부두에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날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룽(Jin Long)호가 정박한 가운데 인부들이 석탄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7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신항 제7부두에 북한산 석탄을 실어 날랐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진룽(Jin Long)호가 정박한 가운데 인부들이 석탄 하역작업을 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김 원내대표는 “어제(9일) 조현 외교부 2차관이 원내대표실을 방문해 ‘진룽호가 싣고 온 석탄은 러시아산’이라고 보고했지만, 하루만에 세관당국이 ‘북한산이 맞다’고 확인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제 와서 ‘업자의 일탈 가능성이 있다’는 식으로 중차대한 외교안보 사안을 업자 문제로 돌리려 하지만 지난 3월 드루킹 이름이 처음 알려졌을 때도 문재인 정권은 개인 일탈이라며 꼬리를 자르려 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관세청은 이날 오후 2시 정부대전청사에서 ‘북한산 석탄 등 위장 반입사건’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한다. 관세청이 북한산으로 의심되는 석탄이 러시아 등을 거쳐 국내에 들어왔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한 지 10개월만의 일이다.

관세청은 총 9건에 대해 조사를 벌여왔고 수사과정에서 북한산 석탄이 러시아산으로 위장돼 일부 국내로 반입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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