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공모한 혐의 등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2차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하기 직전인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사무실 앞에서 김 지사의 구속을 촉구하는 보수단체 시민들과 그의 지지자들이 각각 구호를 외치며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공모한 혐의 등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의 2차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하기 직전인 10일 새벽 서울 서초구 사무실 앞에서 김 지사의 구속을 촉구하는 보수단체 시민들과 그의 지지자들이 각각 구호를 외치며 첨예한 대립을 보이고 있다. ⓒ천지일보 2018.8.10

보수단체 시민과 김 지사 지지자들 ‘물리적 충돌’

시민 돌발행동에 옷 잡혀 단추 떨어져나기기도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김경수를 구속하라!” “사랑해요 김경수!”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을 공모한 혐의 등을 받는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의 2차 소환조사를 받고 귀가하기 직전인 10일 새벽 5시경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특검사무실 앞에선 김 지사의 구속을 촉구하는 보수단체 시민들과 그의 지지자들이 각각의 구호를 외치며 첨예한 대립을 보였다.

보수단체인 대한애국당 측 시민들은 ‘드루킹 주범 김경수를 구속하라’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전봇대에 내걸고 태극기를 흔들며 연신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국민이 명령한다” “김경수를 구속하라” “박근혜 대통령을 석방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맞은편 김 지사의 지지자들의 향해 적대감을 표출했다.

김 지사의 지지자들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이들은 노란색 바탕에 ‘김경수와 함께’ ‘특검을 특검하라’ 등이 적힌 손피켓과 노란색 바람개비를 들고 길게 줄지어 “사랑해요. 김경수” “응원해요. 김경수” 등의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도로를 사이에 두고 경찰이 양측을 막아선 상태는 김 지사가 조사를 마치고 나오기까지 계속됐다. 구호 도중에 감정이 격해진 보수단체 한 시민이 갑자기 김 지사의 지지자들을 향해 비난을 퍼부으며 다가섰고 이에 김 지사의 지지자들이 맞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이 곧바로 제재에 나섰지만 갈등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양측의 갈등은 김 지사가 조사를 마치고 나온 이후에도 계속됐다.

오전 5시 20분경 조사를 마치고 나와 포토라인 앞에 모습을 드러낸 김 지사는 취재진의 질문에 응하고 차량을 향해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도로로 나와 뒤엉키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김 지사의 구속을 촉구하던 한 시민이 갑자기 뒤에서 그의 옷깃을 붙잡았다. 김 지사가 벗어나려고 움직이려는 찰나 그의 옷에서 단추가 떨어져나갔다. 이윽고 서로 밀고 당기는 등 김 지사의 차량 주변은 일시적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갈등은 김 지사가 차량에 탑승하고서야 겨우 멈췄다.

한편 김 지사는 전날 오전 9시 30분께 컴퓨터 장애 등 업무방해 및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팀에 출석해 밤샘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그의 진술과 그간 수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구속영장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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