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시연 놓고 양측 주장 평행선
특검 “김 지사 조사 이번이 마지막”
보수야당에서는 ‘특검 기간’ 연장론 솔솔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과의 대질신문이 9일 오후 8시 30분께 시작돼 3시간 가까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2차 소환조사에 들어간 김 지사는 14시간 째 조사를 받는 중이다. 대질신문의 핵심은 댓글조작에 사용된 ‘킹크랩’ 프로그램 시연을 김 지사가 봤는지 여부다. 드루킹은 김 지사 앞에서 킹크랩 시연을 했다고 진술한 반면, 김 지사는 킹크랩 시연 자체를 본 적이 없다고 줄곧 말하고 있다. 서로 정반대의 주장이 계속돼 특검은 대질신문을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는 입장이다.
대질신문은 밤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전해진 바에 따르면 김 지사와 드루킹의 주장은 평행선을 그리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김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어떻게든 대질신문에서 성과를 얻어내야 하는 입장이다.
김 지사가 드루킹의 댓글 조작 범행을 공모했다고 판단하고 2차례 소환조사에 들어간 특검팀으로서는 이렇다 할 성과 없이 대질신문을 마친다면 무리한 수사였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에 대한 소환은 이번 주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허익범특검팀의 박상융 특검보는 “수사 기간이 보름 정도 남았는데 빨리 판단해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의 수사기한은 60일로, 45일째에 접어들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에서는 특검 수사기한을 연장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원내대표는 지난 8일 비대위·중진연석회의에서 “김경수 경남지사,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 백원우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커넥션을 밝히는 데 충분한 시간이 보장돼야 한다”며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도 9일 드루킹 특검과 관련해 “필요하다면 이제는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