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7시55분께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2011년식 BMW 730LD 차량에서 차량결함(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됐다. (제공: 경남지방경찰청) ⓒ천지일보 2018.8.9
9일 오전 7시 55분께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2011년식 BMW 730LD 차량에서 차량결함(배기가스 재순환 장치 결함)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됐다. (제공: 경남지방경찰청) ⓒ천지일보 2018.8.9

경남·인천서 한시간 간격으로 불나

“결함은폐 의혹 전 강제 수사해야”

다음주 20명 추가 형사고소 예정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BMW 차량에 대한 운행정지 검토가 진행되는 가운데 9일 오전에만 BMW 차량 2대에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 중 한 대는 리콜대상 차량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추후 리콜대상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또한 잇따른 화재로 정부가 운행정지 검토 방안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날 오전 7시 50분께 경남 사천시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 A(44)씨가 몰던 BMW 730Ld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A씨는 주행 중 차량 앞 보닛 쪽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인근 졸음 쉼터에 차를 세운 후 급히 대피했다. 730Ld는 BMW코리아의 리콜 차량에 포함된 모델이지만 리콜 대상 일자는 2012년 7월부터로, 2011년식인 A씨의 차량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시간 후인 오전 8시 50분께는 경기도 의왕시 제2경인고속도로 안양 방향 안양과천TG 인근을 달리던 BMW 320d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 차량은 리콜 대상으로 전해졌다.

이날 사고로 9일 기준으로 올해 들어 화재사고가 발생한 BMW 차량은 36대다. 이 중 리콜 대상이 아닌 차량은 9대며 가솔린 차량 5대로 포함된다.

BMW는 지난달 26일 42개 차종 10만 6317대를 리콜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재사고의 원인으로는 엔진 내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 오류라고 밝혔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국내에서 논란이 불거진 직후 원인을 파악했다는 설명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늑장 리콜’ 여부에 대해 조사를 펼치고 있다. 또한 지난 5일부터 민관 합동 조사팀을 꾸려 화재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9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BMW 차주들로 구성된 ‘BMW 피해자 모임’ 회원과 하종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가 경찰에 BMW 결함은폐 의혹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지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9일 오전 11시 서울 남대문경찰서에서 BMW 차주들로 구성된 ‘BMW 피해자 모임’ 회원과 하종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가 경찰에 BMW 결함은폐 의혹 관련 고소장을 제출하지 전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9

이 같은 BMW 화재사고가 지속 되자 일부 소비자들은 집단소송과 형사고소 등 대응에 나섰다.

BMW 차주들로 구성된 ‘BMW 피해자 모임’ 소속 회원 등은 이날 오전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BMW의 결함은폐 의혹을 수사해달라는 내용의 고사장을 제출했다. 국토부는 강제 수사권이 없기 때문에 형사고소를 통해 빨리 수사를 해달라는 것이다.

이들은 고소장을 제출한 후 “BMW가 2016년부터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무려 2년 반이 넘는 기간 결함 여부를 결론내리지 못했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어 “결함은폐로 인한 불법행위와 정신적 피해가 크다”며 “지금 실시하는 리콜도 빨리 진행했으면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소대상자는 요한 에벤비클러 BMW그룹 품질관리부문수석 부사장과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회장 등 BMW그룹 본사 및 BMW코리아 관련자 총 6명이다.

하종선 변호사(법무법인 바른)는 이번 고소를 통해 BMW본사와 BMW코리아 간 오고 간 이메일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형사고소를 통해 강제적으로 BMW에 대한 결함은폐 의혹과 불법행위를 조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앞으로 BMW 결함은폐 의혹 관련 추가 소송자는 늘어날 전망이다. 이날 하 변호사는 “오늘은 21명이 형사고소 한 것이고, 다음주에는 추가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동일한 이유로 화재 피해자 3명을 포함한 20명의 고소인을 추가해 고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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