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5일 오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대전·세종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올려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5
[천지일보 대전=김지현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가 5일 오후 평송청소년문화센터 대극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대전·세종지역 합동연설회에서 연설을 마친 뒤 손을 들어 올려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5

정동영 당대표 선출, 이해찬·손학규 잇단 당권 도전
‘세대교체 실패’, 새로운 리더십 부재 현상 도드라져
“올드보이 표현, 피할 수 없는 사실… 다시 못 올 기회”

[천지일보=이지예 기자]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선출과 손학규 고문, 이해찬 의원 등 정치원로들의 잇단 ‘올드보이 귀환’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들의 당권도전에 대한 ‘세대교체 실패’ ‘사그라들지 않는 권력욕’ ‘시대 역행’이라는 등의 냉소가 쏟아지자, 이들은 사실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특히 이들이 모두가 실제 당선된다면, 참여정부 청와대 정책실장과 교육부총리를 지낸 자유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까지 포함해 여야를 막론하고 노무현 정부 시절 활약했던 ‘올드보이’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게 된다.

생물학적 나이를 떠나 이들은 과거 당 대표, 국무총리, 부총리 등의 중책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대선 출마도 했기에 ‘올드보이’라는 딱지가 붙었다.

더불어민주당 3파전 당권 경쟁구도에서 꺾이지 않는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이해찬(66) 의원은 이날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표현은 피할 수 없는 표현”이라고 응수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 후 질의시간에서 이 후보는 “그걸 피하려고 할 수는 없다. 다만 세대교체라는 것을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는 “정책과 철학 이런 것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면 그게 세대교체가 되는 것이지 나이로만 하는 건 아니다”면서 “내용상 지금 세대교체에 대해 새로운 대안 제시가 없기 때문에 아쉽게 느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8
[천지일보=강은영 기자] 바른미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8.8

전날(8일)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 바른미래당 손학규(71) 고문도 “‘이제 와서 무얼 하려고 하느냐, 무슨 욕심이냐’ 이런 만류와 비아냥과 비난을 무릅쓰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올드보이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나이로 보나, 정치 경력으로 보나 그런 이야기가 맞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정치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개혁 의지”라고 강조했다.

지난 5일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정동영(65) 대표는 자신에게 주워진 마지막 기회임을 강조하면서 “10년 만에 저에게 기회를 주셨다. 저에게 다시 못 올 기회”라고 말했다.

특히 이 세 사람은 11년 전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경합한 적이 있다. 각자 자신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임을 자처하고 나섰고 최종 후보로 뽑힌 정동영 후보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고배를 마셨다.

반면, 올드보이의 귀환이 식상할 뿐 아니라 새로운 리더십의 부재 현상만을 명확히 드러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치권이 신진 인사들을 꾸준히 수혈하거나 키워내야 했지만, 최근 전면에 나선 중진인사들을 대체할 수 있는 정치인을 키워내지 못한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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