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김경수·드루킹 대질신문 준비… 김 지사 소환, 이번이 마지막”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허익범 특별검사팀(특검팀)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드루킹’ 김동원(49, 구속)씨를 대질신문할 뜻을 밝혔다.

박상융 특검보는 9일 서울 서초구 특검사무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드루킹의 진술 내용과 김 지사의 진술 내용이 서로 다른 점에 대해 두 사람 모두 거절하지 않는다면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서 대질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특검보는 “가급적이면 양 쪽의 동의를 구한 상태에서 하는 쪽으로 유도를 할 것”이라며 “김 지사는 대질신문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대질신문은 두 사람이 한 조사실에서 직접 대면하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이 마주앉아 검사의 질문에 번갈아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김 지사는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 20분부터 변호인 참여 하에 영상녹화조사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드루킹 역시 조사실에 도착해 대질 조사를 위해 대기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드루킹의 담당 변호사가 오는 대로 대질 조사에 취지와 동의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며 “수사검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시점에 대질신문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날을 마지막으로 김 지사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박 특검보는 “가급적이면 이번 조사를 끝으로 김 지사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송인배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백원우 민정비서관에 대한 소환은 이번 주 안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박 특검보는 “수사 기간이 보름 정도 남았는데 빨리 판단해 일정을 잡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검팀의 수사기한은 60일로, 44일째에 접어들었다. 특검팀은 현재 수사기한 연장을 논의할 시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박 특검보는 “지금은 주어진 기한 내에서 최선을 다해 수사하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